주상복합은 주거와 상업 공간이 공존하는 게 특징이다. 오피스 등 상업 공간이 저층부에, 주거 전용공간이 고층부에 들어선다. 그간 주상복합은 아파트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졌다. 발코니가 없고 실사용 면적이 적어 실용성이 떨어져서다. 관리비도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용적률이 높아 향후 재건축을 추진할 때 사업성이 높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똘똘한 한 채’ 현상이 강화되면서 지방광역시 주상복합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광역시의 경우 ‘랜드마크’ 주상복합을 중심으로 교통·상권 등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도 주상복합 인기를 높이는 요소다.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전용면적이 전반적으로 넓고, 건물 내 상가 등 편의시설을 갖춘 주상복합을 찾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9년 준공된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 두산위브더제니스’다. 이 단지는 최고 54층, 1494가구 규모다. 입주 당시 대구 지하철 2호선 범어역과 연결된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범어동 A공인 관계자는 “고위공무원, 전문직 종사자, 기업 경영인 등이 주로 입주했다”며 “매년 대구 최고가 거래를 경신하는 등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 범어네거리의 랜드마크로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실거래가도 빠르게 뛰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대우월드마크센텀’ 전용 243.7㎡는 지난 5월 35억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3월(28억5000만원)보다 6억5000만원 올랐다. 울산 남구 신정동 ‘대공원 코아루파크베르’ 전용 83.3㎡는 지난달 6억73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6억3000만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광주에서는 서구 농성동 ‘빌리브 트레비체’ 전용 136.4㎡ 분양권이 지난 5월 15억8220만원에 손바뀜했다. 앞서 같은 주택형의 분양권은 지난해 11월 14억7580만원에 거래됐다.
실수요자들은 하반기 지방 광역시에서 공급될 주상복합을 노려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달 대구 중구 동인동에서 ‘힐스테이트 동인’을 선보인다.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5개 동 규모다. 대구 지하철 1호선 칠성시장역과 중앙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도 이달 대구 중구 태평로3가에서 총 2개 블록, 390가구로 이뤄진 ‘힐스테이트 대구역 더퍼스트’를 분양한다. GS건설은 대구 북구 칠성동2가에서 ‘대구역자이 더 스타’를 하반기에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최고 48층, 3개 동에 아파트 424가구와 주거용 오피스텔 81실로 조성된다.
부산에서는 쌍용건설이 하반기 동래구 온천동과 부산진구 부전동에서 ‘더 플래티넘’ 두 곳을 내놓는다. 대전 중구 오류동에는 보광종합건설이 ‘오류동 주상복합 골드클래스’(가칭)를 공급한다. 아파트 210가구와 오피스텔 111실로 구성된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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