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나무로 만든 車가 있다?

입력 2021-07-18 17:00   수정 2021-07-19 02:13


페트병, 옥수수, 유채꽃…. 최근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 행사 때 자주 언급되는 단어다. 내장재 등에 친환경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자동차 업체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지난 4월 출시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기아가 조만간 출시할 예정인 EV6가 대표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차량’으로 꼽힌다. 이 차량들엔 투명 페트병을 재가공한 원사로 제조한 시트, 문, 바닥 매트 등이 들어간다. 기아 EV6에는 대당 500mL 페트병 75병 분량의 재활용 소재가 쓰이고 있다.

유채꽃과 옥수수 등의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오일 성분은 페인트 원료로 활용된다. 도어 트림, 도어 스위치, 크래시 패드(계기판부터 글러브박스까지 이어지는 일체형 모듈) 등을 칠하는 용도다. 사탕수수,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성분으로 만든 원사로는 시트를 제조한다. 시트의 가죽 염색 공정에도 식물성 오일을 쓴다. 최근 출시한 제네시스 G80 전기차도 ESG 차량으로 분류된다. 천연 염료를 쓴 가죽, 페트병 재활용 원단 등을 시트에 적용했기 때문이다. 대시보드엔 가구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나무가 들어간다.

업계에선 현대차의 ESG 행보의 배경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꼽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5월 현대차그룹 SNS에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티셔츠를 입고 촬영한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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