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프라다 카카오톡 친구를 추가하면 이모티콘을 줍니다.” 지난 9일 명품 온라인 커뮤니티 ‘시크먼트’에 이런 글이 올라오자 한 시간 만에 이모티콘 행사가 끝났다. 준비한 카카오톡 이모티콘 수량이 모두 소진됐기 때문이다.
패션·뷰티업체들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활용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신제품 출시, 매장 개설 등 행사에 맞춰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하면 한정판 이모티콘을 주는 방식이다.
이모티콘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 기업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신발 브랜드 ‘어그’는 8일 양털 샌들인 ‘플러프 컬렉션’ 출시를 기념해 플러프 샌들을 캐릭터로 제작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출시했다. 택배를 열어보는 캐릭터부터 서핑하는 캐릭터까지 다양한 이모티콘 16종을 선보였다. 어그 이모티콘은 배포 시작 4분 만에 준비한 3만2500개가 모두 팔렸다. 이날 오후 1만여 개를 급하게 추가 배포했지만, 이마저 한 시간도 안 돼 모두 소진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어그의 이모티콘을 받기 위해 플러스 친구 채널을 새롭게 추가한 고객은 1만5500여 명”이라며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고 말했다.
구찌를 비롯해 프라다, 보테가 베네타, 불가리, 티파니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도 카카오톡 이모티콘 마케팅에 나섰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지난달 서울 한남동 플래그십 스토어 ‘구찌가옥’을 열면서 소비자들에게 한정판 구찌가옥 이모티콘을 제공해 화제가 됐다. 구찌의 호랑이 캐릭터가 핸드백을 들고 있는 이모티콘부터 한과를 먹고 있는 이모티콘까지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뷰티 브랜드도 이모티콘을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는 최근 친환경 이슈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를 타깃으로 물방울 캐릭터 이모티콘을 출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귀여운 캐릭터를 통해 자연스럽게 신제품 홍보 등을 할 수 있는 이모티콘 마케팅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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