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산업계의 화두는 무엇일까. 어떤 기업이 가장 새롭고 유망한 사업 분야를 개척해나가고 있을까. 답은 내 스마트폰 모바일주식거래시스템(MTS) 안에 있다. 어떤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이 몰려들고 있는지, 자산운용사들이 어떤 테마형 ETF를 출시하는지를 보면 ‘최신판’ 산업계 지형도를 그려낼 수 있다.
예컨대 ‘메타버스가 차세대 먹거리라는데 관련 종목이 뭐지’ 하는 고민을 덜 해도 된다. 메타버스는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친 말이다. 가상세계와 현실이 뒤섞여 시공간 제약이 사라진 세상을 뜻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테마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는 메타버스산업에 투자하는 ‘라운드힐 볼 메타버스 ETF’(티커명 META)가 상장됐다. 이 ETF의 포트폴리오는 메타버스산업 생태계를 한눈에 보여준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로블록스 등 메타버스와 관련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업의 주식을 담고 있다. 국내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메타버스 ETF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외에서 ETF 출시가 이어진 테마는 전기·수소차, 신재생에너지,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이었다.
뒤이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한국대만IT프리미어’가 이 기간 운용 규모 증가율 663.7%를 기록했다. 대만 TSMC를 비롯해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 등에 투자하는 ETF다.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다 플랫폼 시장 성장 등으로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됐다. 글로벌X, 유진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최근 1년간 미국 테마형 ETF 중에서 운용 규모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테마는 기후변화, 인터넷, 헬스케어 등이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관련 테마형 ETF 출시가 잇따랐는데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수익률이 급등락을 반복해왔다.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전문 운용사인 디렉시온은 재택근무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디렉시온 워크 프롬 홈 ETF(WFH)’를 작년 6월 출시했다. 이 ETF는 올초 76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다가 리오프닝(경기 재개) 기대가 커진 5월에는 67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최근 들어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에 다시 75달러 선을 회복했다.
같은해 7월 매니저스그룹이 내놓은 ‘ETFMG 트리트먼트 테스팅 앤 어드벤스먼츠 ETF(GERM)’도 마찬가지다. 이 ETF는 전염병 진단 및 치료 관련 주식에 집중 투자한다. 올초 44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다가 3월에는 33달러 선까지 떨어졌고 이달 들어 38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한 펀드매니저는 “인기 테마만 좇아 ETF 투자를 하다가는 최악의 경우 유행이 지난 뒤 ETF가 상장폐지돼 낭패를 볼 수도 있다”며 “수익률 또는 출시 시점 때문에 테마와 상관없는 엉뚱한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출시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같은 테마를 표방하고 있더라도 포트폴리오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BBIG에서 메타버스까지
테마형 ETF가 각광 받는 건 중장기 유망 기업들을 한데 묶어놓은 투자상품이어서다. ETF는 개인투자자가 주식처럼 직접 사고팔 수 있는 데다 포트폴리오를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이 발 빠르게 각종 테마형 ETF를 내놓으면서 투자자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지는 추세다.예컨대 ‘메타버스가 차세대 먹거리라는데 관련 종목이 뭐지’ 하는 고민을 덜 해도 된다. 메타버스는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친 말이다. 가상세계와 현실이 뒤섞여 시공간 제약이 사라진 세상을 뜻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테마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는 메타버스산업에 투자하는 ‘라운드힐 볼 메타버스 ETF’(티커명 META)가 상장됐다. 이 ETF의 포트폴리오는 메타버스산업 생태계를 한눈에 보여준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로블록스 등 메타버스와 관련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업의 주식을 담고 있다. 국내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메타버스 ETF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외에서 ETF 출시가 이어진 테마는 전기·수소차, 신재생에너지,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이었다.
中전기차, 올 운용 규모 증가율 1위
그렇다면 올 들어 투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국내 테마형 ETF는 무엇일까. 지난해 말 출시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가 단연 1위다. 올 들어 6월 말까지 운용 규모(순자산총액)가 1611.3% 폭증했다. 이 ETF의 포트폴리오는 중국 전기차 및 관련 부품을 생산하면서 중국,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키워드는 중국 그리고 전기차다. 중국 내 전기차 시장이 다른 국가에 비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서다. 이 ETF의 올초 이후 수익률은 37.8%다. 국내 전기차와 관련 부품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여타 전기차 ETF 수익률을 압도한다.뒤이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한국대만IT프리미어’가 이 기간 운용 규모 증가율 663.7%를 기록했다. 대만 TSMC를 비롯해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 등에 투자하는 ETF다.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다 플랫폼 시장 성장 등으로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됐다. 글로벌X, 유진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최근 1년간 미국 테마형 ETF 중에서 운용 규모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테마는 기후변화, 인터넷, 헬스케어 등이다.
“단기 유행 좇는 테마는 투자 주의”
테마형 ETF는 특정 업종 등에 집중 투자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더 넓은 시장을 추종하는 기존 ETF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아니라 유행 따라 고른 테마는 변동성이 더욱 크다.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관련 테마형 ETF 출시가 잇따랐는데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수익률이 급등락을 반복해왔다.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전문 운용사인 디렉시온은 재택근무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디렉시온 워크 프롬 홈 ETF(WFH)’를 작년 6월 출시했다. 이 ETF는 올초 76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다가 리오프닝(경기 재개) 기대가 커진 5월에는 67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최근 들어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에 다시 75달러 선을 회복했다.
같은해 7월 매니저스그룹이 내놓은 ‘ETFMG 트리트먼트 테스팅 앤 어드벤스먼츠 ETF(GERM)’도 마찬가지다. 이 ETF는 전염병 진단 및 치료 관련 주식에 집중 투자한다. 올초 44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다가 3월에는 33달러 선까지 떨어졌고 이달 들어 38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한 펀드매니저는 “인기 테마만 좇아 ETF 투자를 하다가는 최악의 경우 유행이 지난 뒤 ETF가 상장폐지돼 낭패를 볼 수도 있다”며 “수익률 또는 출시 시점 때문에 테마와 상관없는 엉뚱한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출시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같은 테마를 표방하고 있더라도 포트폴리오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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