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은 18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도 산하기관 임원이 불법 여론조작을 통한 선거개입을 했다는 사실이 최근 한 언론 보도로 확인됐다”며 이 임원의 실명을 공개했다.
박 본부장은 “선거에 공직자 및 국가기관, 지방정부의 개입은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며 “경기도 산하기관 임원이 대선에 개입해 이 전 대표를 공격하고 선동하는 건 매우 중대한 불법 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한 언론은 ‘이재명 SNS 봉사팀’이란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방장인 J씨가 이 전 대표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J씨는 경기도교통연수원 임원으로 드러났다. 결국 경기도교통연수원은 J씨를 직위해제했다.
오영훈 이낙연 캠프 수석대변인은 “이 (텔레그램) 방에서 이낙연 후보를 ‘기레기’, ‘친일’로 규정한 게시물들을 ‘대응 자료’라며, 이를 무기 삼아 ‘총공격해달라’고 선동했다”며 “조직적인 여론조작으로 민의를 왜곡한 것은 민주주의 파괴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민주당의 TV 토론 연기 결정을 두고 신경민 이낙연 캠프 상임부위원장은 “이 지사는 토론을 별로 흔쾌하게 하지 않고 아웃복싱을 하고 있다”며 “토론으로 신속히 돌아와 토론에서 할 이야기를 하자”고 각을 세웠다.
이 지사 역시 추격해오는 이 전 대표를 향한 검증의 날을 세우고 있다. 이 지사는 ‘전두환·박정희 찬양론’으로 역공을 펼쳤다. 이 지사는 전날 라디오에서 “저의 경우 5·18을 비난했다가 좋은 쪽으로 바뀐 사람이다. 그런데 5·18 학살을 옹호하던 사람도 있다”며 “박정희를 찬양하던 분도 계시잖냐”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주장에 “왜곡이고 유감스럽다”고 일축했다. 이 전 대표는 2016년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회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가 논란이 되자 사퇴했다. 또 동아일보 기자로 재직 중이던 1981년 당시 전두환 대통령을 옹호한 칼럼을 쓴 데 대해 2017년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떳떳하지 않다. 부끄럽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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