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맞선 필리핀 복싱영웅, 집권당 대표직 박탈

입력 2021-07-18 19:42   수정 2021-07-19 01:45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 상원의원(42·사진)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 맞서다 결국 집권당 대표직을 박탈당했다.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집권당 ‘PDP 라반’은 전날 표결을 통해 파키아오 상원의원이 대표직에서 물러나도록 하고 후임에 알폰소 쿠시 에너지부 장관을 새로 선출했다.

파키아오는 지난해 12월부터 집권당 대표를 맡아왔으며 현 의장은 두테르테 대통령이다.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파키아오와 두테르테는 그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지만 최근 갈등이 깊어졌다.

파키아오는 지난달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두테르테가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하는 동시에 정부의 부패 의혹을 거론했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파키아오가 제기한 부패 의혹과 관련해 증거를 찾아내라며 맞섰다.

파키아오는 지난 2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정치인은 더 높은 자리를 꿈꾼다”고 말해 사실상 대선 출마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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