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인플루언서 비앙카 데빈스의 성범죄 동영상을 검찰이 여러 방송사에 공유한 혐의로 소송이 제기됐다.
BBC 등 외신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비앙카의 어머니 킴벌리 데빈스가 언론에 성행위와 살인 동영상을 공유한 혐의로 공무원을 고소했다. 유족들은 북부 뉴욕 지방 검사가 살인범이 녹음한 노골적인 영상을 여러 방송사 등 다큐멘터리 제작자에게 제공했다고 주장하면서 담당 관리자들을 고소했다.
유족들은 지방검사 등이 연방 아동 포르노법을 정면으로 위반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 사건을 취재하려는 제작진에게 "무모하게 증거를 유포하고, 피해자에게 비양심적이고 무법적으로 행동했다"고 밝혔다.
비앙카는 틱톡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가 7만 명이 넘는 10대 인플루언서로 17세였던 2019년 7월, 뉴욕에서 열린 퀸즈 콘서트를 관람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자신의 차에서 10여 차례 찔리면서 살해당했다. 살인범은 당시 21세였던 브래든 클라크였다.
브래든은 비앙카를 살해한 후 시신을 촬영했을 뿐아니라 성폭행하고 살해하는 모습까지 영상으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든은 비앙카의 시신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이용자들의 신고를 받고 계정이 삭제될 때까지 20시간 동안 공개됐다.
그동안 사진은 수백 번 공유되면서 현재까지 유족을 괴롭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킴벌리는 "온라인에서 딸이 여전히 학대를 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브래든은 살인 후 자살을 시도했지만 살아남았고, 기소돼 올해 3월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브래든이 촬영한 살인 영상이 공개됐지만, 킴벌리는 이 영상이 공개될 것을 우려해 검찰에 자료를 보호해 달라는 보증 요청을 했다. 하지만 이후 다큐멘터리 제작자가 비앙카의 휴대전화에 있었던 누드 사진과 성폭행 및 살해 동영상을 갖고 있다는 얘길 듣고 소송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두 팀의 다큐멘터리 제작진이 비앙카의 영상, 사진을 공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킴벌리의 법률 대리인 캐리 골드버그 변호사는 BBC와 인터뷰에서 "2년 전 비앙카가 세상을 떠난 이후로 가족은 단 하루도 평화를 누리지 못했다"며 "이건 파괴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한 "킴벌리가 언론에 공유된 증거에 대한 접근을 반복적으로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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