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많은 혁신과 가치를 제공한다면, 기꺼이 그것에 대해 대가를 지불할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늘 생각해왔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가 2018년 당시 신제품이었던 아이폰XS에 대해 "가격이 비싸게 책정됐다"는 지적에 내놓은 대답이다. 아이폰 가격이 비싸도 살 사람은 산다는 뜻으로 읽힌다. 플래그십(최상급 기종) 스마트폰의 고가 정책을 유지했던 애플의 자세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 애플이 오는 9월 공개 예정인 아이폰13(가칭) 출고가는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뿐만 아니라 내년 신제품은 가격을 내릴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씨넷은 아이폰13 가격이 전작인 아이폰12와 비슷하게 측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작보다 스펙을 높였지만 가격은 아이폰12 시리즈와 비슷한 699~1099달러로 동결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씨넷은 "5G(5세대 통신)를 처음 도입했던 아이폰12와 달리 아이폰13은 가격 인상 요인이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향후 가격 인하 전망까지 제시됐다. 미국 IT 전문 매체 맥루머스에 따르면 애플 전문가인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의 궈밍치 연구원은 2022년 출시될 아이폰 신제품이 역대 가장 저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아이폰14맥스'는 900달러 미만으로 6.7형 크기 아이폰 중 가장 저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이같은 행보는 이례적이다. 2017년 아이폰X(10) 출시 당시 고가 전략의 절정을 이뤘다. 직전 제품인 아이폰7(649달러, 32GB기준)보다 가격을 크게 올린 999달러(64GB)에 신제품을 선보이면서다. 동시 출시됐던 아이폰8(699달러, 64GB)보다도 비쌌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2 역시 최초 출고가 799달러로 전작 아이폰11(699달러)보다 100달러나 인상한 바 있다.
가격 정책에 한해서는 콧대가 높았던 애플이 이처럼 변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삼성전자의 가격 정책에 영향을 받았다는 게 업계 분석.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쓰며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갤럭시S21을 선보이면서 전작(갤럭시S20) 대비 가격을 25만원 낮췄다. 올해 8월 공개 예정인 갤럭시Z폴드3 역시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가격을 낮출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미국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3의 가격을 199만원대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인 갤럭시Z폴드2(239만8000원)보다 40만원가량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14%)은 삼성전자(19%)뿐 아니라 중국 샤오미(17%)에 2위 자리를 내줬다. 물론 중저가 스마트폰 위주로 시장 점유율을 잡는 샤오미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무작정 고가 정책만 고수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단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은 다른 스마트폰과는 다르게 탄탄한 수요층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신제품을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쓴다면, 기존 충성고객에 더해 안드로이드 일부 수요까지 끌어들이는 효과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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