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출입 허용 여부와 관련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의 한 목욕탕 앞에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LA 타임즈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LA 코리아타운 A 목욕탕 앞에서 트렌스젠더 권리 옹호 시위대와 반대 시위대가 충돌해 경찰이 십여 명을 체포했다.
트랜스젠더 입장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대는 "변태성욕자를 변호하지 말라"는 문구가 적힌 푯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경찰은 해산 명령에도 해산하지 않은 일부 시위대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는 지난달 26일 SNS를 통해 알려진 트랜스젠더의 스파 여탕 출입 문제에서 비롯됐다.
트위터 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한 여성이 "왜 남성을 여탕에 들여보내느냐"는 항의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여성은 여탕에 어린아이들도 있었다면서 충격을 받아 트라우마로 남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고객은 "이게 과연 옳은 일이냐. 그는 여성이 아닌 분명한 남성이었다"면서 "나는 스파 안에서 편안함을 느낄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파 직원은 성 정체성에 기반한 차별을 금지하는 법에 따라 남성이 스스로를 여성이라 주장하는 경우 여탕 입장을 허가할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직원은 "성별을 규정할 수 없는 그 남성은 그의 성적 지향성 때문에 스파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성은 "무슨 성적 지향성을 말하는 것이냐. 그는 여성이 아니었다"고 분노했지만, 직원은 "트랜스젠더 여성인 것 같다"고 받아쳤다. 그러자 여성은 "트랜스젠더 같다는 건 없다. 저 사람은 명확한 남성의 신체였다"며 화를 냈다.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스파 업소는 성명을 내고 "성 소수자의 차별을 금지하는 캘리포니아주 법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트랜스젠더 등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캘리포니아 법에 근거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후 스파 업소 앞에서 트랜스젠더 여탕 출입 허용에 대한 시위가 벌어져 수차례 충돌이 발생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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