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톱텍'이 2대주주로…경쟁력 인정받은 전기차社 디피코

입력 2021-07-19 18:06   수정 2021-07-20 01:01

코넥스시장 상장 전기차 제조사 디피코가 코스닥시장 상장사 톱텍을 2대 주주로 맞게 됐다. 차량 디자인부터 설계, 생산에 이르는 전 공정을 확보한 전기차 제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피코는 최근 톱텍을 상대로 두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했다. 톱텍은 총 100억원가량을 투자해 디피코 지분 12.89%(6월 말 기준)를 확보했다. 디피코 창업자 송신근 대표가 이끄는 디피코홀딩스(지분율 26.75%)에 이어 톱텍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송 대표는 “디피코는 1998년 설립 이후 20년 넘게 자동차 설계를 전문으로 해온 자동차 엔지니어링 기업”이라며 “전기 화물차는 물론 개인용 전동스쿠터와 전기버스 등 다양한 차종의 자체 설계 및 생산 능력을 보유한 게 최대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차종을 생산하는 디피코의 주력 제품은 전기 화물차 ‘포트로’다. 한국지엠이 올 3월 생산을 중단한 경승합차 다마스와 경트럭 라보를 대체하기 위한 전기차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적재하중은 250㎏, 적재용량은 2240L로 설계됐다. 완충하는 데 4시간이 소요되며 완충하면 80㎞(도심 상온 기준)를 운행할 수 있다. 송 대표는 “최근 롯데슈퍼가 대량으로 구매한 데 이어 우체국 시범사업에도 곧 300대 넘게 공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포트로 한 대 가격은 1970만원이다. 서울(900만원) 강원(1300만원) 등 지역별 보조금을 빼면 실제 구매 가격이 나온다. 올 3월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6월까지 250대를 판매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전국에 사후관리(AS) 센터를 확보한 것도 경쟁력이다. 한국자동차기능장협회에 등록된 자동차 정비 기능장이 운영하는 정비회사 등과 AS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수도권, 영남권, 충청권 등 전국에 AS센터 133곳을 운영 중인 가운데 앞으로 3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디피코에 투자한 톱텍은 공장 자동화 설비 제조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3220억원, 영업이익 288억원을 각각 올렸다. 이재환 톱텍 대표는 “디피코 자체 경쟁력이 월등한 가운데 톱텍의 자동화 설비 제조 능력을 접목하면 상승 작용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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