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줄곧 강조해온 소상공인(SME) 콘텐츠를 강화하고, 이마트는 밀키트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이마트는 연내 네이버의 ‘장보기’ 채널에도 입점해 네이버의 막강한 플랫폼 효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e커머스 ‘공룡’인 쿠팡에 대응하기 위한 두 회사의 연합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마트도 이를 통해 급성장하는 밀키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계산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이마트의 밀키트 상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229.4%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전년에 비해 150% 이상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는 상인들의 지원을 받아 상품화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자체브랜드(PB)인 피코크 상품개발팀에 밀키트화를 맡기기로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피코크는 오뎅식당, 도우룸 등 유명 맛집 음식을 밀키트화하며 노하우를 쌓았다”며 “이번 소상공인 상품 브랜드화 시도는 지역 상인의 판로를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콘텐츠(상품)와 물류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쇼핑 플랫폼 중 거래액 1위(약 28조원)를 자랑하는 네이버지만 신선식품 분야는 늘 약점으로 꼽혀왔다. 최고 수준의 신선식품 경쟁력을 갖춘 이마트가 가세하면 단숨에 신선식품 콘텐츠를 보강할 수 있다.
두 회사는 물류 측면에서도 협력을 공고히 할 전망이다. 자체 물류가 미미한 네이버는 신세계그룹의 물류 기능과 연계하면 배송에 큰 강점을 지닌 쿠팡에 대항할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수도권에 최첨단 온라인 물류센터인 네오 3곳과 전국 7300여 곳의 오프라인 채널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네이버와 공동으로 물류 관련 신규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에 발표한 협력 방안을 시작으로 리테일테크, 멤버십 연계 등 다양한 방식을 고민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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