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도 감탄한 '네이버'…주가 급등에도 "여전히 싸다"

입력 2021-07-19 08:49   수정 2021-07-19 09:41


네이버가 2분기 실적 호조 기대감 등을 앞세워 거침 없이 질주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30만원 초반대에 그쳤던 주가는 최근 두 달 새 44만원대로 뛰어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가 신규 사업을 통해 성장동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주가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두 달 새 주가가 27.8% 오른 44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네이버의 주가 상승세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았다. 6월 이후 주가 상승률은 23.3%에 달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네이버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2%, 6.2% 늘어난 1조6102억원과 3273억원으로 추정하고 하고 있다. 네이버는 전 사업 영역에서 호실적 달성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검색'(서치) 부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온라인 광고 시장 위축에 따른 기저효과로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외국계證도 감탄한 '네이버'…커머스 등 신사업 주목
최근 네이버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의 보고서 영향도 컸다. 골드만삭스는 네이버에 대해 2분기 매출이 20%가량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검색을 비롯한 커머스, 핀테크 등 여러 사업 부문을 좋게 평가했으며, 목표주가는 5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증권가에서는 점점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네이버의 커머스 등 신규 사업에도 주목하고 있다. 플러스 멤버십의 경우 출시 6개월만인 지난해 말 이미 가입자 200만명을 넘어 현재 250만~300만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최근 패밀리 연동과 연간 할인요금제를 도입해 연말 600만 가입자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플러스 멤버십을 통한 고객 록인(잠금), 풀필먼트 확대와 판매자향 대출 등 양방향에서 생태계를 단단히 해 한국 온라인쇼핑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경쟁사 카카오페이 상장에 따라 네이버파이낸셜 기업가치도 덩달아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네이버페이 등을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은 카카오페이보다 매출 및 이익규모에서 앞서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적용받고 있어 카카오페이의 상장과 함께 '재평가'가 이뤄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시총 3위는 나야"…증권가, 네이버 목표가 줄줄이 올려
카카오와 엎치락뒤치락 했던 '시가총액 3위 다툼'도 어느덧 여유를 되찾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의 시총은 73조4200억원으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의 시총은 69조7800억원을 기록, 4위에 머물고 있다.

네이버의 지난 석달간 주가 상승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견인했다. 지난 5월20일부터 이달 16일까지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787억원과 227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은 738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 했다.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세에도 증권가 분석은 '여전히 싸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이달 들어 메리츠증권이 목표주가 59만원을 제시하는 등 7개 증권사가 네이버에 대한 목표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이들 증권사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55만2800원이다. 현재 주가인 44만7000원보다 23% 상승여력이 있다는 진단이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검색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등 핵심사업의 양호한 업황이 지속되는 있다"면서 "국내 시장지배력 강화와 더불어 머천트솔루션(상품관리·마케팅·고객관리·물류 등 사업에 필요한 모든 단계를 지원), 일본 스마트스토어, 웹툰 등 신성장동력의 실적 기여로 중장기 성장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파른 주가상승으로 1분기부터 주식보상비용이 급증했는데, 우호적인 업황으로 주가가 상승할수록 개발·운영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구조"라면서 "비현금성지출을 제외한 세전·이자지급전이익(EBITDA) 마진은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인 개선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등 핵심 사업의 수익모델과 지역 확장이라는 주요 투자포인트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이커머스는 국내 머천트솔루션 확대와 더불어 일본 스마트스토어 진출이 예정됐고, 콘텐츠는 웹툰 해외마케팅 강화, 왓패드 수익화 등 외형 중심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도 "네이버의 성과형 광고 확대와 광고 성수기 효과 등으로 검색플랫폼 매출 증가를 기대한다"며 "쇼핑거래액 고성장 지속에 따른 커머스 호조 등 지난 1분기와 유사한 기조가 이어지면서 외형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800만원 평가차익…'스톡옵션' 직원들 함박웃음
한편 네이버 주가가 급등하면서 직원들의 스톡옵션 가치도 덩달아 높아졌다. 올해 스톡옵션을 받은 직원들은 5개월 만에 2800만원이 넘는 예상 차익을 거두게 됐다.

네이버는 지난 2월23일 전직원 3253명을 대상으로 111만4143주의 스톡옵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행사 기간은 2023년 2월23일부터 2029년 2월22일까지이며, 행사가격은 36만2500원이다. 스톡옵션은 일정 조건에 주식을 매입해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권리다. 시세와 상관없이 정해진 가격에 구입해 행사기간에 팔 수 있다.

현재 주가가 44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을 단순 계산할 경우 당장 한 주당 8만원 이상의 차익을 누릴 수 있다. 특히 1인당 평균 342주 정도의 스톡옵션이 지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한 명당 평균 2890만원 상당의 평가차익이 발생한 것이다. 스톡옵션을 행사하려면 아직 2년이나 남았지만 주가가 연일 오르면서 예상 차익은 더 커질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는 상황이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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