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키스톤PE는 아시아경제 최대 주주인 KMH 보유 지분 일부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양 측은 해당 내용을 이르면 20일 공시할 계획이다. 키스톤PE는 지난 6월 특수목적법인(SPC) '키스톤다이내믹제5호투자목적회사'를 통해 KMH로부터 232억원을 들여 회사 보통주 지분 18%를 인수, 2대 주주에 올랐다. 전체 기업가치를 1300억원 가량으로 계산한 셈이다. 키스톤PE는 이후 한 달여간 자금 모집 및 내부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 추가 지분 인수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키스톤PE는 아시아경제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이사회 선임 및 임원 파견 등을 통해 회사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연관된 기업의 추가 인수(볼트온) 등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주요 주주로 남을 KMH와도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KMH와 키스톤PE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경영권 분쟁으로 갈등을 보여왔다. 키스톤PE가 KMH의 2대주주에 오르며 KMH 경영진에 지배구조와 사업구조 재편, 순환출자 해소 등을 요구하면서 표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전격적인 주주간 합의를 통해 공동 경영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번 키스톤PE의 아시아경제 인수 또한 양 측의 공동경영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KMH와 키스톤PE는 최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골프채 브랜드 마제스티골프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신사업 투자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PEF운용사가 언론사 경영권을 확보한 첫 사례가 될 예정이다. 투자업계로 범위를 넓혀도 지난 2007년 벤처캐피탈(VC) '스틱IT투자'와 'UTC인베스트먼트'가 공동으로 보유했던 이데일리 이후 14년만이다.
아시아경제의 모태는 1988년 창간된 제일경제신문이다. 2012년 법정관리에 돌입했다가 2013년 KMH에 인수된 이후 점차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2015년엔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스포츠서울 이후 11년만에 주식시장 상장(IPO)에 성공하기도 했다.
차준호/김채연/고재연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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