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털썩'…델타 항공 3.74%↓

입력 2021-07-20 07:40   수정 2021-07-20 08:14



뉴욕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우려에 큰 폭으로 내렸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전 세계 성장률이 다시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25.81포인트(2.04%) 떨어진 33,962.0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8.67포인트(1.59%) 하락한 4,258.4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2.25포인트(1.06%) 밀린 14,274.98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900포인트 이상 밀렸고,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해 지난해 10월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를 보였다.

소형주를 모아 놓은 러셀 2000지수는 1.50% 하락 마감했다. 러셀 지수는 장중 2% 이상 하락해 3월 기록한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기술적 의미의 '조정'에 진입했으나 마감가 기준으로는 이를 다시 회복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재봉쇄 우려와 그에 따른 전 세계 성장률 둔화 가능성을 주시했다.

미국 내에서는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됐다. 이러한 확산은 백신을 미접종한 이들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18일로 끝난 지난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2만6000명으로 한 달 전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인 1만1000명보다 크게 늘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유럽 증시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하자 동반 하락했다"면서 "이와 함께 국제유가와 국채 금리 급락에 따른 금융, 에너지 업종이 부진한 점도 지수 하락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 관련주가 3.59% 하락했고, 금융주와 자재, 산업 관련주가 2% 이상 떨어졌다. S&P500지수에 상장된 11개 섹터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소식에 유나이티드항공(-5.54%), 델타 항공(-3.74%) 등 항공주와 크루즈 선사 종목들이 3% 이상 크게 하락했으며 경제 재개에 수혜를 보는 종목들도 크게 떨어졌다.

개별 종목 중에 줌 비디오가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업체인 파이브나인(Five9)을 147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줌 비디오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파이브나인의 주가는 5% 이상 올랐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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