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네트웍스가 회사채 공모 발행을 위한 투자수요 모집에 또 실패했다. 최근 주식공모 열풍이 불면서 하이일드펀드 운용사들이 공모주 배정을 받기 위해 BBB급 회사채를 적극적으로 담고 있어 완판을 기대했으나 재무구조 악화 우려가 더 높았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J네트웍스는 이날 300억원 규모 1년 6개월 만기 선순위 무보증 회사채 공모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 190억원의 주문을 받는데 그쳤다. 이번 회사채 발행에는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 키움증권 등이 발행 주관사로 참여했다.
신용등급이 BBB+에 '부정적' 신용전망이 붙은 AJ네트웍스는 지난해 7월에도 5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하면서 모집액을 다 채우지 못했다. 개별민평금리에 최대 0.3%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으나 시장에선 신용강등 위험이 높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AJ네트웍스는 아주그룹에서 계열분리돼 설립됐으며, 기업 상대(B2B) 렌탈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과거 AJ랜터카(현 SK렌터카) 등을 내세워 다양한 렌탈 사업을 했으나 재무구조 악화로 지금은 건설현장에 쓰이는 리프트·유압사다리 등 고소장비와 물류 파레트(플라스틱 판), 기업 IT기기 렌탈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별도기준 4535억원의 영업수익에 당기순익 171억원을 기록했다.
AJ네트웍스는 300%가 넘는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재무 구조조정을 실시중이다. 2019년 초 주력 자회사인 AJ렌터카(현 SK렌터카)를 약 2800억원에 매각했으나 다른 자회사들의 손실이 커지면서 추가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지난 2월 AJ셀카 지분을 전량을 164억원에, 4월에는 AJ캐피탈파트너스 지분 전부를 354억원에 매각했다. 6월에는 AJ파크를 734억원에 팔았고, 7월엔 AJ토탈의 냉장·냉동창고 사업부문이 1275억원에 팔린다.
파렛트 렌탈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별도 회사인 AJ피앤엘 설립을 추진중인 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들은 인적분할로 재무구조는 소폭 개선되나 사업안정성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파렛트 사업부는 지난해 AJ네트웍스 렌탈사업부 매출액의 38%, 영업이익의 60%를 차지하는 등 핵심 역할을 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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