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장애 학우를 괴롭혔다는 논란에 휩싸인 일본 음악가 오야마다 케이고(52)가 도쿄올림픽 음악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오야마다 케이고는 19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여러분들에게 질타를 받고 진지하게 고민했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오야마다의 사퇴는 앞서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오야마다는 1994년 한 일본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왕따 가해자임을 스스로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지적 장애가 있는 친구를 뜀틀 속에 가두고, 배설물을 먹이는 등 학대 행위를 했다"고 고백했다.
이후 오야마다가 도쿄올림픽 개회식 음악감독으로 선정되면서 해당 인터뷰 내용이 재조명됐다. 장애 학우에게 가혹 행위를 한 그에게 올림픽·패럴림픽 음악감독직을 맡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오야마다는 트위터를 통해 "당시 나는 매우 미숙한 인간이었다. 저의 발언이나 행위로 인해 상처 받았을 반 친구와 부모님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깊은 후회와 책임을 느끼고 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대중의 분노는 더 거세졌다.
당초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남아서 개회식 준비를 끝까지 진행해주길 바란다"며 오야마다를 유임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결국 입장을 바꿨다.
한편, 솔로 프로젝트 그룹 코넬리우스로 활동 중인 오야마다는 과거 '2019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영상을 무대에 활용해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비난이 쏟아지자 당시 코넬리우스 측은 "60년대 미국의 한 교육영화를 팝아트적인 영상으로 샘플링한 것"이라며 "욱일기를 연상시킬 의도는 전혀 없었고 욱일기도 아니며 정치적 의도도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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