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소폭 내려…업종별 희비 엇갈려

입력 2021-07-20 16:02   수정 2021-07-20 16:03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소폭 내렸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제 재개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지수에 악영향을 줬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35포인트(0.35%) 내린 3232.7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하락세를 보인 건 최근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고점론이 힘을 받던 와중에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홀로 1815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379억원, 1518억원 순매수 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8일로 끝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약 2만6000명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 당시 1만1000명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재개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278명 늘어 누적 18만481명이라고 밝혔다. 전날(1252명)보다 26명 늘면서 이틀째 12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주 1500∼1600명대에 비해서는 적은 것이지만 이는 주말·휴일 검사 건수 감소 영향이 반영된 결과여서 확산세가 누그러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도 증시 등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델타 변이 바이러스 발 신용 리스크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경기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악영향도 제한적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경기부양책 효과와 백신 기대감이 일부 작용했지만 코로나19 재유행이 1차 대유행처럼 경제활동을 중단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은 전 거래일 대비 2700원(3.49%) 오른 8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엑세스바이오(1.81%), 수젠텍(2.34%), 랩지노믹스(2.87%) 등 진단키트 관련주 대부분이 올랐다. 이날 지수가 소폭 내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세가 더욱 돋보인다.

반면 하나투어(-0.77%), 모두투어(-1.44%) 등 여행주와 대한항공(-1.15%), 진에어(-0.51%), 아시아나항공(-2.94%) 등 항공주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코로나19 대표적인 피해주와 수혜주의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코스닥지수도 소폭 내렸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6.19포인트(0.59%) 내린 1043.6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와 같이 지난 16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02억원과 876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 투자자가 949억원 순매도 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엇갈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3.92%), 펄어비스(3.69%), 셀트리온제약(0.33%), SK머티리얼즈(5.26%) 등이 상승한 반면 카카오게임즈(-0.24%), 에코프로비엠(-7.32%), CJ ENM(-0.46%) 등이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6원 오른 1150.4원에 거래를 마쳤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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