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코로나 초기, 대구 아니었음 '민란' 일어났을 것"

입력 2021-07-20 17:38   수정 2021-07-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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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유력 대권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0일 대구를 방문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구 지역 초기 확산 당시 여당을 중심으로 언급된 '대구 봉쇄론'을 두고 "철없는 미친 소리"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대구가 아니었으면 질서 있는 처치나 진료가 안 됐을 것"이라며 대구를 한껏 치켜세웠다. 보수 심장부의 표심을 적극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윤 전 총장은 대구 동산병원을 찾아 "작년 2월쯤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의료진과 시민들의 노력을 지원해주기는커녕 우한처럼 대구를 봉쇄해야 한다는 철없는 미친 소리까지 막 나와 대구 시민들의 상실감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초기 확산된 곳이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면 질서 있는 처치나 진료가 안 되고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대구에서 애를 많이 썼다"며 "티 안 내고 당연히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방역에 협조) 한 것에 대해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또 윤 전 총장은 대구가 'K-방역'의 시발점이라는 언급까지 했다. 그는 "지금 이 정권은 K-방역 덕을 톡톡히 봤다. K-방역을 만든 곳이 바로 이곳"이라며 "동산병원 의사와 간호사뿐 아니라 대구의 많은 의료진이 코로나 치료와 확산 저지에 애썼다"라고 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은 여권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주 120시간' 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우리 근로자들을 52시간이 아니라 120시간 일을 시켜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여권에서 자꾸 왜곡하는 모양이다. 일고의 가치가 없는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2주 전 청년 스타트업 행사에 가서 제가 애로사항을 물어봤는데, 그분들이 집중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것을 노사 합의에 의해 변형할 수 있는 예외를 두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며 발언 취지를 설명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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