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보험이 지난 30년간 고객에게 지급한 사망보험금이 누적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국내 생명 보험사 중 가장 많은 규모인데요.
푸르덴셜생명은 1996년 첫 사망보험금을 지급한 이후 현재까지 총 8197명에게 1조276억원을 지급했다고 20일 밝혔습니다. 건당 최고 지급액은 11억9687만원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인당 평균 사망보험금 지급액(1억2536만원) 보다 10배 가량 높은 수치입니다.
똑같은 사망 보험금인데 왜 이렇게 받는 사람마다 차이가 날까요? 일반적으로 종신보험은 남겨진 가족들을 위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기치 않은 사고나 장해, 사망 등으로 가족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질 경우를 대비해 가입하는 것이죠. 만약 가입자 본인이 사망할 경우 피보험자가 받는 사망보험금은 1억~2억원 정도가 평균이라고 합니다.
푸르덴셜생명의 케이스도 그렇지만 대부분은 1억원 초반이 많고, 만약 지진이나 해일, 낙뢰 같은 자연재해에 의한 사망이라면 보험금이 더 올라간다고 합니다 . 여기에 가입한 특약에 따라서는 교통사고 건물 붕괴에 의한 사고라면 더 많은 보험금을 지급합니다. 만약 젊은 나이에 사망한다면 사망 보험금은 더욱 올라갑니다.
이와 다르게 보험사에 따라 다르지면 10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까지 사망보험금을 받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이 경우는 재력가들이 자녀에게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상속 대비용으로 종신 보험을 가입하는 케이스가 대부분이라는 게 업계 설명인데요. 보험사마다 'CEO 종신 보험' 'CEO 플랜' 등의 이름으로 판매하는 자산가 전용 종신 보험 상품이 있다고 합니다.
설계하는 방식에 따라 한달에 수천만원씩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이런 경우에는 사실 낸 금액이 많기 때문에 받아가는 사망 보험금도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상속할 재원을 미리 보험료로 납부하고 직접 상속을 하는 대신, 보험금을 통해 물려 주는 거지요. 한 보험사 관계자는 "100억원 가량을 사망보험금으로 자녀가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는데요.
이렇게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막대한 상속세를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서입니다. 보험 역시 사업비가 많이 들지만, 사업비를 감안하더라도 직접 상속시 내는 세금에 비해서는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해마다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다른 나라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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