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제로 웨이스트'하는 법

입력 2021-07-20 17:43   수정 2021-07-21 00:27

틈나는 대로 산에 오르는 것은 나의 오랜 취미다. 좋아하는 자연을 오래도록 즐기고 싶은 마음에 간식거리와 음료는 당연히 다회용기에 담아 배낭을 꾸린다. 그렇게 하면 일회용품을 사용할 때보다 어깨는 조금 더 무겁지만 쓰레기가 생기지 않으니 마음은 한결 가볍다.

많은 소비재가 결국 쓰레기를 발생시킨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필자를 포함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 대부분이 쓰레기 문제를 ‘피할 수 없는 숙제’라고 여기는 이유다. 다행히 최근에는 이토록 관심이 뜨거웠던 적이 있나 싶을 만큼 환경 문제가 사회 각 분야에서 이슈화하고 있음을 느낀다.

특히 코로나19로 사람들의 활동이 줄어들면서 훼손된 자연이 회복되고 있다는 뉴스는 대중의 실생활에서 비롯한 자연스러운 결과인 듯하다. 환경을 위해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는 라이프 스타일인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운동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엄밀하게는 재활용할 만한 쓰레기조차 만들지 않는 생활을 지향하는데, 카페에서 텀블러를 사용하고 사무실에서 이면지를 활용하는 것도 일종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하는 착각이, 재활용하는 플라스틱이나 비닐은 분리수거만 잘하면 괜찮지 않느냐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생산과 처리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는 것은 물론, 재활용 공정에서 작은 크기까지 선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한 해 동안 사용하는 비닐봉지는 한반도 약 70%를 덮을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재활용하는 것은 일부에 불과하다. 개인의 실천을 넘어 산업 전반의 변화가 시급함을 자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들의 변화는 희망적이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한 섬유와 재고 원단으로 옷을 생산하고, 땅속에서 생분해되는 플라스틱을 개발하며, 빈 용기에 내용물만 담아 갈 수 있는 리필스테이션을 여는 등 시대의 니즈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대부분 기업은 친환경, 저탄소 경영의 필요성에 공감한다. 전 세계 기업의 로드맵이 탄소중립을 향해 있는 만큼 발 빠른 지원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제조업종을 중심으로 탄소배출량은 어느 정도 되는지 진단해 저탄소 경영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또한 기업들이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컨설팅을 하고 설비 도입이 필요한 경우 정책자금도 지원한다.

환경과 인간의 상생은 ‘어떻게 하면 쓰레기를 더 줄일 수 있을까’ 하는 작은 고민에서부터 출발한다. 물론 개인과 기업이 함께 발맞춰야 할 것이다. 너무 거창한 계획은 마음만 분주해질 수 있으니 책상 위에 텀블러 하나 두는 것, 저탄소 제품에 관심을 가지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필(必)환경 시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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