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청해부대 軍 안이한 대처"…김부겸 총리·서욱 국방도 사과

입력 2021-07-20 17:42   수정 2021-07-21 01:26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 발생한 해군 청해부대의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일 국무회의에서 “오늘 청해부대원들이 전원 국내로 돌아온다”며 “부대원들이 충실한 치료를 받고, 조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16일 현지로 수송기 급파를 지시한 지 나흘 만에 다시 공개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신속하게 군 수송기를 보내 전원 귀국 조치하는 등 우리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지만,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며 “이런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치료 등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다른 해외파병 군부대까지 다시 한번 살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에 이어 김부겸 국무총리도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군 장병 및 가족들, 국민에게 사과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브리핑룸에서 사과문을 발표했다.

아프리카 인근 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은 부대원 전원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접 국가 기항지에서 보급품을 조달받으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전체 승조원 301명 중 함장과 부함장을 포함한 247명(82.1%)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지난 2월 국내에서 출항한 뒤 5개월간 백신 접종 등 별다른 방역 조치를 취하지 않은 국방부의 안이한 대처가 군 안팎에서 큰 비난을 사고 있다.

정부는 지난 18일 200여 명 규모의 후송작전 특수임무단을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2대와 함께 보냈다. 승조원 전원은 이 수송기를 타고 이날 오후 5시30분(1호기)과 6시20분(2호기)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환했다. 국방부는 도착 직후 장병 전원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했다. 중등도 증상을 보이는 3명을 포함한 14명은 군병원으로 곧바로 이동했다. 또 검사 결과에 따라 확진자들은 군병원 두 곳과 군과 민간 생활치료센터 두 곳으로 나눠 치료받을 예정이다. 음성 판정을 받은 장병들은 별도의 군시설에서 격리 조치한다.

특수임무단 중 해군 140여 명은 현지에서 문무대왕함 인수 작업을 마쳤다. 인수단은 문무대왕함을 몰고 국내로 복귀할 예정인데 50일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문혜정/임도원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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