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수명 100년까지'…누수까지 잡는 외벽 페인트 나왔다

입력 2021-07-21 10:11   수정 2021-07-21 10:23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100년 장수명 주택과 누수 없는 아파트 구현에 도움을 주는 외벽 도료(페인트)를 개발했다.

DL이앤씨는 강남제비스코와 공동연구를 통해 업계 처음으로 탄성과 방수성을 보유한 외벽도료 개발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아파트 외벽도료는 미관뿐만 아니라 건물의 방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이산화탄소 침투로 발생하는 콘크리트 탄산화 현상 방지가 실질적인 주택수명을 결정한다. DL이앤씨는 관련 기술의 특허출원을 마치고 양산체계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콘크리트 탄산화는 콘크리트 내부로 침투한 이산화탄소가 콘크리트의 알칼리성을 없애고 철근의 부식을 유발하는 현상이다. 부식된 철근에서 발생하는 팽창압력에 의해 외벽 균열이 발생하면서 건축물의 내구성과 강도가 급속히 떨어진다. 외벽도료는 갑옷처럼 아파트 외벽에 방어막을 형성해 이산화탄소의 유입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DL이앤씨가 개발한 외벽도료는 건물 수명 판단의 중요한 기준인 내구성(콘크리트 탄산화 저항성)을 향상시켜 건물의 수명을 늘려주는 역할을 한다. DL이앤씨는 스위스의 공인인증기관을 통해 이 제품을 사용할 경우 콘크리트 내구수명이 기존보다 3배 이상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기술개발로 100년 장수명 주택을 구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기존 수성 페인트와 동일한 형태로 시공이 가능해 상용화하면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다.

이 제품은 기존 수성 페인트에 비해 약 10배 수준인 최대 1.0㎜까지 늘어나는 탄성을 보유하고 있다. 미세한 외벽균열에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균열도 누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DL이앤씨가 개발한 제품은 1.0㎜ 이하의 균열이 발생하더라도 외벽도료가 튼튼하게 방어막을 형성해 수분침투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실제로 이 제품은 1바(Bar) 수준의 압력(물속 10m에서 받는 압력 정도)에서 투수평가 테스트를 통과해 방수 성능을 입증했다.

DL이앤씨는 공동 연구를 진행한 강남제비스코와 특허권을 공유하게 된다. DL이앤씨는 상생을 실천하고 협력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경영을 실행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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