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3사가 지난 1분기에 이어 올해 2분기에도 합산 영업이익 1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5G(5세대 이동통신)가 이통사들의 2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선 여전히 5G 품질 논란이 나오고 있다.
22일 에프앤가이드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매출 4억8340만원, 영업이익 40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매출 6억883만원 영업이익 4155억원, LG유플러스는 3억4355만원 영업이익 2676만원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 14분기 만에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던 이통 3사는 올해 2분기에도 무난하게 합산 영업이익 1조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실적보다 좋다. SKT는 지난해 2분기 매출 4조 6028억원, 영업이익 359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T는 매출 5조8765억원 영업이익 3418억원, LG유플러스 매출 3조2726억원, 영업이익 2397억원을 달성했다.
통신 업계는 이통사의 계속되는 호실적의 배경으로 5G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한다. 5G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무선 서비스 매출이 실적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1584만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688만명) 보다 130.4% 증가했다. 2019년 4월 5G 세계 최초 상용화 이후 2년만에 가입자가 1500만명을 넘어섰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사의 2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플래그십 단말기 부재에도 5G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며 무선 서비스 매출이 외형 성장을 견인했고 비통신 자회사 실적도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5G 품질 논란이다. 이용자들이 LTE보다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5G를 쓰는 이유 중 하나는 그만큼 빠른 통신 속도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5G 상용화 초기 정부와 이통사는 5G의 최대 속도가 LTE보다 20배 빠른 20Gbps가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시행한 지난해 하반기 품질평가 결과 이통 3사의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는 1Gbps에 미달하는 656.56Mbps였다. 이론적으로 수치만 놓고 보면 5G 망의 최고 다운로드 속도는 최대 1.5Gbps로, 이론에 비해 한참을 못미치는 속도였다.
이통 3사의 지난해 설비투자비(CAPEX)도 줄었다. SKT는 지난해 설비투자비로 2조2053억원을 집행, 이는 전년(2조9200억원) 대비 2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KT는 2조8700억원을 투자했고. 이는 전년(3조2570억원) 대비 약 12% 줄었다. LG유플러스는는 2조3805억원으로 전년(2조6085억원) 보다 8.7%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설비투자비가 전년보다 줄어든 이유는 아무래도 2019년 5G 서비스 개시에 따라 초기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2020년 설비투자비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G 품질 저하에 화가난 이용자들은 이통사에 소송을 제기 하는 상황. SKT의 5G를 이용하는 고객 237명은 SKT에 "5G 속도 지연에 관해 안내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소를 제기했다. 이에 SKT는 "5G 불량 가능성에 대해 사전에 알렸다"며 손해배상 책임을 부인했다.
스마트폰을 개통하며 5G로 가입했던 일부 이용자들은 품질 불만에 LTE로 전환하기도 한다.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LTE 요금제로 전환하는 5G 가입자의 이탈률 2019년 상반기부터 지난해 6월까지 약 6.5% 수준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설비투자비가 작년의 90% 수준이라고 가정할 ,때 올해 1분기 집행률은 12%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2분기는 투자 규모는 예년 수준으로 늘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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