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주식시장에선 관련 수혜주 찾기가 분주하다.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진단키트 등 코로나19 테마주에 달려들던 주식 투자자들이 이번에는 메타버스 관련주에 뛰어들고 있다. 단기 매매차익을 노린 개인 투자자들까지 합세하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타버스 대장주로 불리는 자이언트스텝의 주가는 오후 2시10분 현재 전날보다 2500원(2.42%) 하락한 10만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장중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섰다다 이날만은 주춤한 상태다. 지난 3월24일에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이 종목은 상장 첫날 2만8600원에 거래를 마친 뒤 전날까지 260% 넘게 주가가 급등했다. 현재는 전 거래일 보다 2300원(2.23%) 내린 10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메타버스 관련주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석달간(5월21일~7월20일) 메타버스 관련주들의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덱스터(52.1%), 알체라(66.6%), 와이제이엠게임즈(51.1%), 위지윅스튜디오(72.3%)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와 가상, 가공, 추상을 뜻하는 '메타'(Meta)가 합쳐진 합성어다. 3차원의 가상 세계에서 현실 세계에서 행해지던 사회, 경제, 문화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 종목들은 버추얼 아바타 제작부터 시각특수효과(VFX), 얼국 인식 등 메타버스 산업에 필요한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된 것도 메타버스 시대를 앞당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의 주요 속성으로는 지속성과 실시간, 독자적인 경제체계와 이용자의 콘텐츠 생산 가능성 등이 있다"며 "새로운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현실세계와의 연결성을 확보한 미래 인터넷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메타버스 투자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상장 직후 전날까지 자이언트스텝의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살펴보면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사들일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은 67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56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했다. 외국인은 81억원 순매수하는데 그쳤다.
알체라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개인은 27억원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억원, 11억원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알체라는 전날 장중 사상 최고가인 5만3100원까지 치솟은 뒤 현재는 4만9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실상 개인 투자자들이 외국인과 기관의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개인 투자자들의 메타버스 업종에 대한 '묻지마 투자'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더 심화되고 있다. 주식투자 관련 인터넷 카페나 투자 관련 오픈채팅방 등에서는 단기 급등할 테마주를 찾는 움직임이 분주하게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메타버스 업종이 차세대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각 종목들의 실적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이벤트성 테마주에 투자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면서 "단기적인 급등은 정치테마주처럼 거품이 낄 가능성이 있기에 주가 추이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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