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퇴출' 엑소 전 멤버 크리스, 1년 수입 '어마어마'

입력 2021-07-21 14:46   수정 2021-07-21 15:12


중국 방송계가 성 추문이 불거진 그룹 엑소에서 크리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전 멤버 우이판 지우기에 나섰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즈는 19일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우이판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최소 10개 브랜드가 협력 중단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중국의 미디어 플랫폼인 텐센트 비디오와 CCTV 계열 이더리얼사운드(EtherealSound)도 협력 종료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우이판과 관련된 콘텐츠도 모두 삭제됐다.

우이판이 성추문에 휩싸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가수 린샤와 인플루언서 샤오그나도 "우이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바 있다. 하지만 우이판의 인기에는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

우이판은 중국계 캐나다인으로 2012년 엑소 멤버로 데뷔해 중국에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활동 2년 만인 2014년 전속계약 효력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하고 팀을 이탈해 중국에서 독자적인 활동을 이어왔다.

2016년 법원의 화해 권고 결정에 따라 2022년까지는 SM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유지 중이다.

중국으로 건너간 우이판은 2017년 연간 수입이 1억500만 위안(한화 약 267억 원)에 달했고, 그해 경제지 포브스에서 선정한 중국 유명인 명단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미성년자 성추문이 불거진 후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루이비통, 불가리, 랑콤, 템포 등 해외 유명 브랜드부터 중국 현지브랜드까지 '손절'에 나섰다.

우이판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자신뿐 아니라 피해자가 7명에 달한다고 폭로하는 글을 작성했던 A 씨는 "우이판이 미성년자들에게 술을 마시게 한 후 성관계를 가졌으며, 그 대가로 50만 위안(한화 약 8800만 원)을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피해자 중 한 명이 낙태를 당했고, 우이판이 성병에 걸렸으며, 성관계 중 피임을 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에 우이판은 "신의 웨이보에 "법적 절차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 반응하지 않았는데, 내 침묵이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사람들을 방관하는 일인 줄 몰랐다"며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미성년자 성폭행에 대해선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할 수 있다. 미성년자 9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초등학교 교사에게 사형이 선고된 판례도 있다.

중국 통신대학 법학교수인 왕식신은 글로벌타임즈에 "우이판에 대한 대규모의 비난은 중국 네티즌들이 여론이 돈에 조작되는 것에 지쳤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우이판이 불법적으로 행동한 것으로 판명되면 엄중한 처벌을 받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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