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민간 우주 관광에 성공하면서 우주 관련주에도 주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에는 다양한 우주관련주가 상장돼 있어 유망 투자처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가장 대표적인 우주관련주는 버진갤럭틱(종목명 SPCE)이다. 지난 11일 우주관광 시범 비행에 성공하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버진갤럭틱은 베조스의 블루오리진이나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우주 개척을 목표로 하는 것과 달리 우주 관광을 목적으로 한다. 우주관광 티켓 한 장 값이 20만달러를 상회하는 등 상업성에 대한 의문도 여전하지만, 블루오리진이나 스페이스X가 상장돼 있지 않아 우주 관련주에 가장 직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투자처로 꼽힌다. 현재 버진갤럭틱의 시가총액은 77억달러에 달한다.
로켓 관련 사업을 하는 업체들도 우주관련주로 묶인다. 적은 비용으로 소형 인공위성을 저궤도에 쏘아올리는 아스트라스페이스(ASTR)가 대표적이다. 다만 아스트라스페이스는 아직 시범발사밖에 하지 못한 상태다. 스팩주인 백터 애퀴지션(VACQ)과 합병이 예정돼 있는 로켓랩도 유망주로 꼽힌다. 2014년에 설립된 로켓랩은 104개의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며 스페이스X 다음으로 성공적 로켓 발사 실적이 많은 기업이다. 로켓랩은 향후 유인비행도 시야에 넣고 있다.
한국에서도 우주관련주로 언급되는 종목이 적지 않다. 우주관련주로 묶이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조립품 등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보잉, KAL, 록히드마틴, 스페이스X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아직 우주항공 관련 매출 비중은 6~10%에 불과하지만 향후 우주항공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초 소형 인공위성기업 쎄트렉아이 지분을 인수하며 인공위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버진갤럭틱과 블루오리진의 비행 성공은 준궤도 비행이긴 하나 민간에서의 상업적 유인 우주사업이 본격적으로 개막했다는 점에서 우주산업 전반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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