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교육계에 따르면 진보 성향의 한 교육시민단체는 최근 김포시와 수의 계약을 맺고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한 민주시민교육 강의를 했다. 김 교수가 강연자 중 한 명으로 나섰다.
김 교수는 박 전 시장 피해자의 2차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전 시장 피해자가 쓴 손편지 사진이 들어간 게시물을 올려 피해자 실명을 노출했다. 피해자 측은 즉시 고소했고 김 교수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4조(피해자의 신원과 사생활 비밀누설 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여기에 이 시민단체 사무처장 A씨는 ‘박재동 미투’ 사건의 2차 가해자 중 하나로 밝혀져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비서관을 지낸 A씨는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이미 1심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A씨는 2018년 웹툰 작가 이모씨가 박재동 화백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자 ‘박 화백이 거짓 미투를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문제가 제기된 수업은 전혀 그 사건과 상관없는 동화 독법 수업이었다”며 “단체 측에서 강사 프로필을 학교에 보냈고, 학교가 강사를 직접 선택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징검다리교육공동체 이사로, 이를 문제 삼는 것은 헌법이 보장된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포시 관계자는 “해당 사업이 초·중·고 대상인 것은 맞지만 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이뤄졌다”며 “수의계약을 맺은 단체 관계자의 범죄 이력 사항은 사업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단체의 이사장은 곽노현 전 서울교육감이다. 이에 “진보진영 밥그릇 챙겨주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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