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지난달 말 기준 고액 개인 자산가와 법인 고객(삼성 계열사 제외)의 예탁 자산이 각각 108조5000억원, 10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발표했다. 고액 개인 자산가는 삼성증권에 맡긴 예탁 자산이 30억원 이상인 투자자다. 삼성증권은 2010년부터 고액 개인 자산가를 별도로 관리해왔다.
고액 자산가와 법인 고객 수는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한 2019년을 기점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액 자산가 수는 2019년 말 1994명에서 지난 6월 말 3310명으로 66.0% 급증했다. 예탁 자산은 69조1000억원에서 108조5000억원으로 57.0% 증가했다. 예탁자금 50억원 이상 100억원 이하 고객 수가 가장 큰 폭(74.7%)으로 늘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56.3%)이 가장 많았고, 50대(24.7%)와 40대(12.5%)가 각각 그 뒤를 이었다.
법인 고객 수는 4만7000명으로 2019년 말 대비 10.1% 늘었고, 예탁 자산은 100조3000억원으로 48.4% 증가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2019년 금리가 크게 낮아지고 지난해부터 증시가 활황을 띠면서 본격적인 ‘머니무브’가 일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고액 자산가의 2019~2021년 6월 연평균 수익률은 12.8%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 중 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와 코덱스200, 네이버, 카카오, 기아, SK하이닉스, HMM, 현대차, SK이노베이션, LG전자 순이었다. 고액 자산가의 해외주식 매수 비중은 2019년 말 17.7%에서 지난해 6월 20.8%로 3.1%포인트 늘어났다. 같은 기간 법인 고객 수익률은 3.6%였다. 국내 주식 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네이버, LG화학, 카카오, SK하이닉스, 삼성SDI, 현대차, 코덱스200, SK이노베이션, 현대모비스 순이었다.
고액 자산가 고객이 크게 늘어난 데는 삼성증권이 내놓은 각종 맞춤 서비스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7월 삼성증권은 금융자산 1000억원 이상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자산 관리 서비스 ‘패밀리 오피스’를 내놨다. 1년여 만에 패밀리 오피스에 10조원이 넘는 자산이 유입되면서 ‘100·100클럽’ 가입에 힘을 실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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