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코는 2016년 10월 경희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36곳의 캠퍼스(전국 대학의 90%)에 ‘페이코 캠퍼스존’을 만들었다. 대학 내 식당과 카페는 물론 서점, 프린트 서비스, 증명서 발급, 통학버스 등 각종 편의시설에서 결제가 가능한 오프라인 인프라를 구축했다. 최근 페이코는 페이코존을 ‘교내 중심’에서 학교 주변으로 확대했다. 롯데리아, 빽다방, 이디야, 배스킨라빈스 등 대학가 인근 주요 프랜차이즈와 제휴해 결제 지원 시스템을 만들었다. 캠퍼스존에선 한층 강화된 혜택을 준다. 포인트를 충전해 결제하면 결제액의 10%를, 일반 결제 시엔 5%를 적립해준다. 캠퍼스존이 아닌 곳 혜택의 최대 다섯 배에 달한다. 매 학기 페이코로 첫 결제한 금액의 50%를 적립해 주는 프로모션도 상시 진행하고 있다.
이런 파격적인 혜택에 힘입어 페이코는 ‘한푼이 아까운’ 대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 상반기 20대의 페이코 캠퍼스존 결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로, 결제금액은 세 배로 각각 늘어났다.
페이코는 캠퍼스존을 만들면서 결제 인프라를 깔아주는 데 막대한 돈을 들였다. 이들이 졸업 후 왕성하게 경제활동을 할 때를 대비한 ‘투자’라는 게 페이코 측 설명이다. 페이코는 영어시험이나 취업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페이코라는 경험을 각인시키겠다는 ‘록인’ 전략이다.
최근 신용카드사들이 미성년자 전용 신용카드를 내놓고, 은행들이 ‘10대 전용 통장’에 열 올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미성년자들이 신용카드로 소비하는 금액은 월 수십만원 수준이라 당장 돈이 되지 않는다”며 “그러나 미래 고객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큰 마케팅”이라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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