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앞두고 17명의 고등학생이 한 숙박업소에 모였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감염되는 일이 발생했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제주시 한림읍 한림공업고등학교를 시작으로 도내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연쇄 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 17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교직원까지 추가 감염되면서 관련 확진자는 모두 10명으로 늘었다.
특히 이번 역학조사 과정에서 확진자 중 일부가 개인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실이 밝혀졌다.확진자를 포함한 이 학교의 학생 17명이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제주의 한 펜션에 함께 머물렀기 때문. 이들은 1박2일동안 숙박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학생 중 1명이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후 감염상태였다.
이 학생은 뒤늦게 접촉 사실을 알고 진행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잇따라 다른 학생들도 줄줄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학생들 뿐만 아니라 방만한 태도는 어른들도 마찬가지였다. 도내 한 주택에서도 방역 감시망을 피해 13명의 사적모임이 이뤄진 가운데 참석자 중 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또한 자리엔 없었던 가족까지 n차 감염이 일어나 총 8명이 확진됐다. 이들 중에서는 제주도 공직자도 포함돼 도민사회 비판여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날은 사회적 거리두기 한 단계 격상을 발표한 바로 다음 날이자 3단계 시행을 이틀 앞둔 날인 지난 17일이었다.
임태봉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당초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통해 확산세가 누그러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3단계 격상전 지인모임 등을 통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라며 "방역수칙 위반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처분할 계획이며 이럴 때일수록 사적모임,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 등 기본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