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만에 첫 올림픽 진출권을 따낸 국가대표 럭비팀의 에너지가 '노는브로'를 통해 전달됐다.
21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노는브로'에는 96년 만에 대한민국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국가대표 럭비팀이 등장해 놀라움을 안겼다. 여기에 그동안 남다른 활약으로 ‘노는브로’를 빛낸 심수창, 백지훈, 김형규, 임성진까지 총출동해 그에 걸맞은 올스타전을 완성, 럭비팀과 브로들의 뜨거운 만남이 이뤄졌다.
먼저 친구들을 맞이한 브로들은 반가운 근황 토크로 유쾌한 오프닝을 열었다. 앞선 출연에서 뜻밖의 운동 신경으로 굴욕 3종 세트를 남겼던 전 야구선수 심수창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몸 만들겠습니다"는 폭탄 선언 댓글을 단 사실이 드러났다. 배구계 비주얼 담당 임성진은 어느새 '준며'들어 조준호를 향한 상사병에 걸렸다며 귀여운 케미를 터뜨렸다.
그런가 하면 백지훈은 첫 해설 데뷔 이후 지나친 긴장감으로 인해 "총 10번의 해설을 했는데 2번 하고 공황장애 비슷하게 아팠다"고 전했다. 해설이 끝난 후 엄마와도 통화를 못 할 정도로 엄두가 안 났다며 속내를 고백, 그동안 운동선수로서 몸으로 표현하는 게 익숙했던 브로들 역시 이를 깊이 이해하며 공감을 나눴다.
브로들을 감싼 훈훈한 분위기는 국가대표 럭비팀과의 만남 이후 더욱 파이팅이 넘쳤다. 여럿이 뭉쳐 서로의 어깨를 맞대고 밀어내는 '럭비의 꽃' 스크럼을 비롯해 상대방에게 돌진해 공격하는 태클, 볼이 터치라인을 벗어났을 때 다시 게임을 재개하는 라인아웃 등 브로들이 직접 럭비의 룰과 기술들을 몸으로 익혀본 것. 이때 마치 황소같은 선수들의 피지컬과 단단한 힘은 브로들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무엇보다 '노는브로'배 럭비선수권 대회에서 럭비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났다. 럭비팀 선수들은 실제 경기를 방불케 하듯 몰입해 파워와 스피드를 자랑, 거친 맨몸 싸움을 벌이고 또 협동하며 치열한 경기 양상을 만들어냈다.
럭비팀 선수들과 팀을 나눠 대결을 펼친 브로들 역시 이에 지지 않는 실력을 뽐냈다. 김형규는 럭비 선수처럼 노련한 움직임으로 트라이를 이뤄냈고 백지훈은 보너스 킥을 두 번 연속 성공, 김요한 역시 어시스트를 받아 득점의 맛을 보며 럭비의 매력을 느꼈다. 경기가 종료된 후엔 상대팀이 서로 경계 없이 모두 화합한다는 의미인 노 사이드(No Side) 인사를 나누며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직접 부딪히며 브로들과 더욱 가까워진 선수들은 자신들의 이야기와 그동안 대중들이 몰랐던 럭비에 대해 들려줬다. 먼저 세계적인 모델 김동수의 아들인 안드레 진 선수는 홍콩에서 귀화 제안까지 받았지만, 어머니의 나라에서 뛰기 위해 직접 협회에까지 전화해 팀에 합류했고 한국 귀화까지 한 이야기로 브로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전용 구장이 부족해 다른 스포츠 팀과 구장을 나눠 쓰는 럭비팀의 사정과 경제적 어려움 등 '비인기'도 아닌 '비인지 종목'으로 불리는 럭비의 현실을 전했다.
여기에 격렬한 맨몸 싸움을 벌이는 만큼 안와 골절, 화상, 뇌진탕, 어깨와 무릎 등 충격적인 부상 경험들과 "태클을 당해서 넘어지면 기억이 안 난다"는 얘기까지 전해 안타까움을 낳았다. 더불어 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럭비를 좋아해 럭비의 3대 정신인 희생, 인내, 협동을 기업 경영 철학으로 삼을 정도였다는 뜻밖의 비하인드는 귀를 기울이게 했다.
특히 7대 0으로 지고 있던 중국과의 올림픽 예선 준결승전 경기 때 후반 종료 20초 전 장성민의 극적인 트라이와 안드레 진의 보너스 킥으로 연장전이 시작, 결국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이야기는 또 한 번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본격적인 올림픽에 앞서 "1승부터 차근차근 올라가겠다"는 대표팀 선수들의 포부는 브로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응원까지 부르고 있다.
국가대표 럭비팀과 의미 있는 만남을 '노는브로'는 티캐스트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왓챠가 공동 제작, 왓챠에서 독점으로 스트리밍된다. '노는브로'는 시즌2로 8월 중 돌아온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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