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김경수 경남지사가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해 22일 "추미애 후보를 원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유능하고 전도양양한 우리 젊은 정치 생명이 위기에 빠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대선 후보 1위로 만든 책임도 있고, 드루킹을 고발해 김경수 지사가 사퇴하게 했다"면서 "3번 자살골을 터뜨린 ‘자살골 해트트릭 선수’라고 이야기를 주위에서 하시더라"라고 직격했다.
이어 "좌충우돌, 통제 불능으로 정무적인 판단에 문제가 많았다"면서 "판단은 추 전 장관이 하실 일이지만 우리 당원이나 국민들께서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책임론을 거론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은 지난 2018년 1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기사에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비방하는 댓글 매크로 조작이 이뤄진다는 의혹이 여권 지지층에서 제기된 데서 시작됐다.
추 전 장관은 2018년 1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내 대표적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의 댓글은 인신공격과 욕설, 비하와 혐오의 난장판이 되어버렸다. 익명의 그늘에 숨어 대통령을 재앙과 죄인으로 부르고, 그 지지자들을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말로 농락하고 있다. 이는 대단히 명백하고 상습적인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이러한 가짜뉴스 유포 행위를 엄중히 처벌할 수 있는 법적 장치를 신속히 마련하겠다. 허위사실 유포 및 부당한 인신공격 행위 등에 대해 철저히 추적해 단호히 고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방송인 김어준은 댓글 조작 관련 의혹을 제기했고 이후 야권에서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자 김 지사는 "진실을 밝히겠다"며 당당하게 응했다.
하지만 처음엔 드루킹을 만난 적도 없다고 했다가 말을 바꾸고 킹크랩이 뭔지도 모르고 시연을 본 적도 없다고 했지만 비밀 대화방에서 드루킹의 "킹크랩 완성도는 98%입니다"에 대답한 사실 등이 드러났다.
김 지사의 결백 주장은 3심을 거치는 과정에서 재판부에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3년 여 법적 공방 끝에 최종 유죄 2년형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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