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대출’ 출시…빅테크와 협업 본격화

입력 2021-07-22 15:00   수정 2021-07-22 15:03

우리은행과 네이버파이낸셜이 온라인 판매채널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접한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신용대출 상품을 22일 선보였다.

스마트스토어는 쇼핑몰과 블로그의 장점을 결합한 온라인 쇼핑 솔루션이다. 현재 46만여개가 운영되고 있다. 스마트스토어는 일반 온라인쇼핑몰에 상품을 올리는 것보다 수수료율이 낮고, 마음대로 화면도 꾸밀 수 있어 개인사업자가 ‘자기 브랜드’를 알 릴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

앱이나 웹사이트에 마련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센터에서 ‘파트너 금융지원’ 서비스를 통해 대출을 신청한 뒤 우리은행의 기업 전용 모바일 뱅킹 앱인 ‘우리 원(WON)뱅킹 기업’에서 약정을 하는 방식이다. 신청 조건도 있다.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지 6개월이 넘어야 하고, 3개월 연속 거래액이 5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대출 한도는 최대 4000만원이고, 금리는 최저 연 2.9%(7월 22일 기준)이다. 만기일시상환과 분할상환, 마이너스 통장 등으로 상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스마트스토어 매출 대금을 우리은행 계좌로 입금하는 등의 조건을 만족하면 최대 0.8%포인트의 금리를 깎아준다. 이 대출을 받으면 개인사업자가 휴·폐업을 했을 때 최대 300만원의 지원금과 상해·사망 시 대출 전액을 상환해주는 ‘대출안심케어’ 보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금융 영토'를 넓히는 네이버와 시중은행이 대출 분야에서 손잡은 상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네이버는 쇼핑몰 입점 사업자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우리은행은 대출 외연을 넓히는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는 앞서 미래에셋캐피탈과 손잡고 이 상품과 유사한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대출을 출시했다. 6개월 만에 대출 약정액 5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번 우리은행과의 대출이 2금융 업체인 미래에셋캐피탈 연계 대출보다 금리가 낮을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은행 대출과 미래에셋캐피탈 대출의 차이점은 네이버가 대출심사와 관련해선 역할을 하지 않고, 온전히 우리은행이 신용평가를 한다는 것이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신용점수가 높은 사업자는 우리은행 상품을, 신파일러(thin-filer·금융이력이 부족한 사람) 사업자는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하는 미래에셋캐피탈 연계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매출이력 등 네이버가 보유한 비금융데이터를 대출 심사에 활용하는 방안을 향후 추진할 길을 열어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업금융 강자인 우리은행의 상품개발 노하우와 국내 최대 빅테크사인 네이버의 판매 채널을 결합한 상품”이라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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