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희뿌옇게 변한 뉴욕 하늘

입력 2021-07-22 17:44   수정 2021-08-21 00:02

미국 뉴욕시민들이 고층빌딩 꼭대기에 올라 희뿌연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바라보고 있다. 뉴욕시의 상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만이 어렴풋하게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뉴욕시는 수천㎞ 떨어진 미국 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탓에 대기 질이 급격히 악화했다. 대형 산불이 계속 번지면서 발산한 엄청난 연기가 강한 서풍을 타고 동부 지역 주요 도시들까지 뒤덮은 것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에 따르면 맨해튼에서 대기질지수(AQI)는 157까지 치솟았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대기오염이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간주된다. 뉴욕의 대기 질은 페루 리마, 인도 콜카타와 같은 세계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산, 기후변화의 충격처럼 머나먼 곳에 원인이 있는 사건들이 순식간에 지척에도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됐다. 오늘날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처럼 한 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풍경은 과연 언제쯤 맑게 갤 수 있을까.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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