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도 못 잡는 괴담 "백신 맞으면 악마 저주"

입력 2021-07-22 19:47   수정 2021-08-08 00:01


멕시코의 한 원주민 마을에 퍼진 코로나 19 백신 관련 괴담으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멕시코 남동부 치아파스주를 중심으로 한 원주민 마을에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퍼져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소식을 전했다. 이 때문에 멕시코에서 백신을 1차례 이상 맞은 비율은 30%가 넘지만 원주민 마을의 접종률은 2%에도 미치지 못한다.

멕시코 대통령까지 나서 이들 지역의 접종률을 늘리려고 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백신 맞으면 2년 뒤에 죽는다", "인구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음모다", "백신 접종자는 악마의 저주를 받는다" 등의 괴담을 믿고 있다.

원주민 마을의 보건 책임자인 파스콸라바스케스아길라르는 "백신에 대한 허위정보는 어느 곳에나 있지만, 이곳에서는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국민들이 정부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특성상 아직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았지만, 파스콸라는 바이러스 확산세를 우려하는 입장이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사회과학자인 리사메닝은 "과학이나 정부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곳에는 잘못된 정보가 더 잘 퍼진다"며 "정부가 이런 커뮤니티들에 귀 기울이고 협력하며 의료인과 의료시설을 확충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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