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개최되는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해 도시락을 인증했다.
진종오는 22일 자신의 SNS에 대한체육회로부터 제공받은 도시락 사진을 인증하고 "밥은 잘 먹고 다닙니다"라고 적었다. 태그에는 #급식지원 #대한체육회 #최고 등이 있었다.
대한체육회는 선수들의 안전한 식단을 위해 선수촌 인근의 헨나호텔을 통째로 빌려 한국 선수단 급식지원 센터를 차렸다.
체육회 관계자는 지난 16일 "방사능 세슘 측정기도 준비해 조리 과정에서 식자재에 농축된 방사능 양을 꼼꼼히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급식센터는 영양사 1명, 검식사 1명, 조리사와 조리원 14명 등 16명의 조리단과 체육회 지원 인력 8명, 식자재 등을 공급하는 업체 대행사 직원 4명 등 모두 28명으로 구성됐다.
코로나 19 확산 탓에 일본 내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탓도 있지만, 국가대표 지원 최전방을 자부하는 급식센터 직원들은 태극전사들이 먹을 도시락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을 다짐하며 체류 기간 아예 외출을 안 하는 상태다.
영양사는 이미 한국에서 30일치 하루 세끼 메뉴를 짜왔으며 매일 오전 4시부터 도시락을 정성껏 준비하고 있다.
대한체육회의 이같은 방침에 일본 언론은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17일 요미우리신문은 대한체육회가 한국 선수단에 선수촌 식당을 이용할 경우 방사성 물질에 의한 오염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후쿠시마산 등의 식자재를 먹지 말라고 주의토록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측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참의원 의원은 "(선수촌에 공급하는) 식자재는 대접하는 마음으로 상당히 신경 쓰고 있다"며 "(이를 거부하는 것은) 후쿠시마 주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고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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