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안테나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위너콤이 커지고 있는 차입부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위너콤의 총차입금은 2017년 말만 해도 62억원이었는데 2019년 말에 117억원으로, 지난해 말엔 138억원으로 뛰었다. 올 3월 말 기준으로는 166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2019년 이후 국내외 신증설 투자와 연구개발 투자 집행으로 자금 부담이 커진 탓이다.
운전자금 부담이 커지면서 잉여현금흐름상 부족자금도 발생하고 있다. 2019년엔 리스회계기준 변경으로 리스부채 55억원 안팎이 차입금에 포함되면서 차입부담이 상당 폭 증가했다.
이영규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차입부담 상승에도 올 3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14.5%, 순차입금의존도 18.5%로 재무안정성 지표는 우수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당분간 자체 창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웃도는 자금 소요가 지속될 전망이라 차입부담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위너콤은 내년까지 베트남 신규 공장 건설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성이 차입부담을 상쇄해주고 있는 건 긍정적인 요소다. 위너콤의 매출 대비 EBITDA는 지난해 4%였다. 2019년엔 5.1%를 나타냈다.
위너콤은 2000년 설립된 차량용 안테나와 케이블 생산 업체다. 지난해 말 기준 휴맥스가 지분 45.3%를 갖고 있다. 국내 차량용 안테나 시장은 연간 4000억원 규모로 크지 않지만 위너콤은 안정적인 품질 관리와 연구개발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주 수요처인 현대자동차·기아와 장기간 거래하고 있어 사업안정성도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위너콤의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으로 BB를 부여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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