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노리는 클럽하우스 "이젠 초대장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

입력 2021-07-22 09:45   수정 2021-07-22 09:49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지난해 등장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앱 '클럽하우스'가 폐쇄적 운영 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 새로운 기능 도입 등으로 뚜렷하게 둔화한 성장세의 반전을 노리고 있다.

22일 미국 CNN과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 등에 따르면 클럽하우스 공동창업자 폴 데이비슨과 로한 세스는 블로그를 통해 "클럽하우스는 이제 초대 방식 기반의 베타 버전에서 벗어난다"며 "애플 iOS나 구글 안드로이드 사용자 누구나 초대장 없이 클럽하우스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클럽하우스의 이 조치는 초대장 또는 대기명단 기반의 폐쇄적 운영이 확장에 근본적 한계를 드러낸 데다 트위터 '스페이스'와 페이스북 '라이브 오디오 룸' 등 경쟁 플랫폼 등장으로 성장세가 뚜렷하게 둔화하고 생존 가능성 자체에 의문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모바일앱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클럽하우스의 월간 iOS 다운로드 수는 지난 2월 960만 회로 정점을 찍은 뒤 5월 71만9000회로 급감했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를 통한 전 세계 누적 설치 수는 2980만 회다.

클럽하우스 측은 여전히 사용자들의 참여는 활발하다고 주장했다. 지금도 매일 50만 개 정도의 대화방이 만들어지고, 사용자들의 하루 평균 사용 시간도 1시간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고 것이다.

회사 측은 올해 잇따라 내놓은 확장 방안들이 클럽하우스 재도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럽하우스는 지난 5월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클럽하우스 사용자들끼리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는 '백채널'(Backchannel)을 도입했다. 사용자들이 음성으로 대화하다가 상대에게 문자를 보내려 할 때 다른 메신저 플랫폼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한 것이다.

클럽하우스는 백채널 출시 첫날 메시지 1000만 건이 전송됐고 첫 주 동안 9000만 건이 넘었다고 밝혔다.

CNN은 그러나 "일부 클럽하우스 회원과 비평가들이 반유대주의, 잘못된 정보, 괴롭힘 사례 등을 공유하고 있다"며 "클럽하우스가 유해한 발언과 플랫폼 오남용 같은 문제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해 이미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창업자들은 블로그에서 "(클럽하우스를) 확장함에 따라 더 많은 기복이 있을 것이고 대형 네트워크와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면서도 "미래가 낙관주의자들에 의해 창조된다고 믿으며, 우리가 다른 종류의 소셜미디어 구축을 위해 계속 일할 수 있다는 것에 흥분된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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