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사진)이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한국인 최초로 헌액됐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명예의 전당' 주관 '2020·2021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헌액됐다. 이로써 정몽구 명예회장은 2001년 자동차 명예의 전당 '자동차산업 공헌상' 수상에 이어 또다시 이 같은 영예를 안게 됐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2월 '2020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선정됐다. 당시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기아의 성공적 회생,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 고효율 사업구조 구축 등 정몽구 명예회장의 수많은 성과는 자동차 산업의 전설적 인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평가했다.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1939년 미국에서 처음 설립됐다. 전 세계 자동차산업 발전에 중대한 역할을 한 인물을 선정해 매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헌액식은 지난해 개최됐어야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헌액식과 통합해 열렸다.
정 명예회장 외에도 토마스 갤러허 전 제뉴인 파츠 회장, 헬렌 로더 아퀘트 전 GM 자동차 디자이너, 방송인 제이 레노가 작년 헌액자로 선정됐다. 올해는 카레이서 찰리 위긴스, 20세기 초 미국 자동차기업 창업자인 찰스 리차드 패터슨과 프레드릭 패터슨이 헌액됐다.
헌액자로 선정된 정 명예회장의 자필 서명이 음각된 대리석 명판은 '자동차 명예의 전당 기념관'에 영구 전시될 예정이다. 디트로이트의 명소로 꼽히는 이 기념관에는 윌터 크라이슬러, 토마스 에디슨, 헨리 포드 등 그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인물들의 대리석 명판이 연도별로 진열돼 있다.
정 명예회장의 '명예의 전당 기념패'는 이날 헌액식에 참석한 아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신 받았다. 정 회장은 대리 헌액 연설에서 "아버지는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최고 권위를 가지는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것을 영광스러워하셨다"며 "현대차그룹 성장과 함께 한 전 세계 직원, 딜러뿐 아니라 현대차, 기아를 신뢰해 준 고객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씀하셨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버지는 현대차그룹을 존재감이 없던 자동차 회사에서 세계적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시키셨다. 수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탁월한 품질과 성능을 향한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현대차그룹의 제품들이 전 세계의 인정받는 토대를 마련해 주셨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버지는 자동차를 사랑하는 분이셨으며 지금도 그 경험과 철학, 통찰은 현대차그룹이 더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새로운 도전과 기회에 직면해 있는 우리는 최고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멈추지 않겠다. 기존의 틀을 과감히 탈피하고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사명을 실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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