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에이즈치료제 전임상 결과 국제학술지 게재

입력 2021-07-23 14:22   수정 2021-07-23 14:23

<p> ≪이 기사는 07월 23일(14:22)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매체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에스티팜은 자체 개발한 에이즈치료제 ‘STP0404’의 전임상 결과를 국제학술지 ‘플로스 패소전스’(PLOS Pathogens)에 게재했다고 23일 밝혔다.

논문의 제목은 ‘숙주의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단백질과 바이러스의 인테그라제가 상호작용하는 부위를 표적으로 하는 강력하고 안전한 알로스테릭 에이즈 바이러스 인테그라제 억제제(Allosteric HIV-1 Integrase Inhibitor)’다.

에스티팜은 2018년 5월부터 미국국립보건원(NIH)의 연구지원 과제로 선정돼, STP0404에 대해 미국 에모리대 및 콜로라도주립대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논문의 교신 저자로는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와 김백 에모리대 교수가 참여했다. 논문에는 전임상에서 입증된 STP0404의 작용 기전 및 효과와 안전성이 소개됐다.

STP0404는 새로운 기전의 알로스테릭 에이즈 바이러스 인테그라제 억제제(ALLINIs)다. ‘인테그라제’의 비촉매 부위를 표적으로 작용한다. 인테그라제는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을 숙주의 염색체에 잘 결합하도록 촉진하는 효소다.

STP0404는 에이즈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을 바이러스 보호 외막인 ‘캡시드’(Capsid) 밖으로 꺼내, 바이러스의 증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세계 최초로 에이즈를 완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임상에서 엑스선 구조 분석과 생화학 분석을 통해 인테그라제가 숙주의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단백질 ‘LEDGF·p75’와 상호작용하는 부위에 결합함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에이즈 바이러스의 활성을 억제한다는 설명이다.

인테그라제 억제제인 ‘랄테그라비어’(Raltegravir) 및 ‘엘비테그라비어’(Elvitegravir)는 인테그라제의 촉매 부위를 표적으로 작용한다. 이에 독성 및 내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반면 STP0404는 인테그라제의 비촉매 부위에 작용한다. LEDGF·p75 단백질 결합 부위에서 발생한 돌연변이 ‘Y99H’ 및 ‘A128T’에 대해서도 높은 저항성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에 기존 에이즈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도 탁월한 효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임상에서 낮은 약물의 유효농도(IC50)와 높은 안전성 지표(therapeutic index)를 통해 안전한 약물임을 확인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GS-9822’ 등 알로스테릭 인테그라제 억제제로 개발되던 약물들은 화합물 독성으로 임상에 진입하지 못했다.

현재 에스티팜은 프랑스에서 STP0404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200mg, 400mg의 단회용량상승시험(SAD)을 완료하고, SAD 600mg 및 200mg의 다회용량상승시험(MAD)을 진행하고 있다. 연내 완료할 예정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이번 논문 게재는 STP0404가 세계 최초로 에이즈바이러스를 완치할 가능성이 있음을 동료 학자들로부터 객관적으로 확인받았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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