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멀티모달 기반 사용자 구별 방법 및 장치’란 이름의 특허를 특허청에 출원했다. 차세대 AI 기술로 꼽히는 멀티 모달 AI 관련 특허다. 멀티 모달 AI는 음성과 영상, 이미지 등을 동시에 인식·분석하는 AI를 말한다. AI 비서가 ‘귀’뿐 아니라 ‘눈’까지 갖추게 돼 한층 사람 같은 AI로 진화하는 셈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예컨대 아빠와 엄마가 각각 AI 비서에게 내일 일정을 물어보면 꼭 맞는 답을 해줄 수 있다”며 “이르면 내년에 서비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차세대 AI 원천기술 확보는 통신회사를 뛰어넘는 ‘디지털 플랫폼’ 전략의 일환이다. 같은 목표를 갖고 있는 KT와 LG유플러스도 첨단 정보기술(IT) 확보에 경쟁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최근 완전 자율주행자동차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사이드링크 특허를 3개 출원했다. LG유플러스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반 스마트팜 기술, 클라우드 기반 증강현실(AR) 서비스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드론을 통한 화재 감지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공인받아 방재시장 진출을 눈앞에 뒀다.
이통사들은 이미 핀테크,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등 비통신 분야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성과도 조금씩 가시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경이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사업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통신 3사의 비통신 매출은 지난해 1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탈통신 원년 격인 2010년(5조8000억원)의 세 배 규모다. 비통신 매출 비중도 같은 기간 평균 13.2%에서 30.8%로 뛰었다.
서민준/선한결/배성수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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