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열린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나루히토(德仁) 일왕(사진·오른쪽)이 '축하' 없는 개회 선언을 했다.
이날 저녁 8시 도쿄도 신주쿠구 소재 올림픽 스타디움(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일왕은 "나는 이곳에서 제32회 근대 올림피아드를 기념하는, 도쿄 대회의 개회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일왕의 개회 선언과 동시에 폭죽이 터졌다.
올림픽 헌장에는 개막 선언은 국가원수가 읽는다고 규정돼 있고, 국가원수가 읽는 개회 선언 영어 예문에는 '셀레브레이팅(celebrating)'이라는 표현이 있다.
사적전 의미로 '축하'와 '기념' 둘 다 가능하지만 축하의 의미로 쓸 경우 일본어로는 통상 '이와이(祝い)'로 번역된다.
나루히토 일왕이 '축하'라는 단어 대신 '기념'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열리는 올림픽임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마사코(雅子) 왕비를 동반하지 않고 개회식에 참석했다. 앞서 1964년 도쿄올림픽 당시 히로히토(裕仁) 일왕은 개막식에 나가코(良子) 왕비를 대동했고, '축하'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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