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 생중계 과정에서 각국 선수단을 소개하며 부적절한 사진과 문구를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MBC는 24일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 방송 말미 "우크라이나, 아이티 등 국가 소개 시 부적절한 사진이 사용됐다. 이 밖에 국가 소개에서도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이 사용됐다"며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해당 국가와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MBC는 허일후, 김초롱 아나운서 진행으로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중계했다. 논란이 된 부분은 각국 선수단을 소개하며 사용한 사진과 설명이었다.
MBC는 우크라이나 대표팀을 소개하면서 나라 소개 사진에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썼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1986년 4월 키예프 북쪽, 벨라루스 접경 지역에 위치한 제4호기 원자로가 폭발하면서 우크라이나 중북부에 위치한 도시 체르노빌이 대대적 피해를 입은 사고다. 국제 원자력 사고 등급 가운데 가장 심각한 수준인 7단계로 분류된 바 있는, 사상 최악의 폭발 사고로 여겨진다.
또 MBC는 엘살바도르 선수들이 입장하는 장면에서는 비트코인 이미지를 붙였다. 엘살바도르는 전 세계 국가 중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한 곳이지만, 최근 수도인 산살바도르에서 이를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나는 등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아이티 선수들이 입장할 때는 폭동 사진과 함께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설명을 달았고, 마셜제도에는 '1200여 개의 섬들로 구성,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고 표현해 무례하고 부적절하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각국을 대표하는 음식을 소개한 이미지 또한 올림픽과는 무관한, 과도하고 불필요한 설명이었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 초밥, 이탈리아 피자, 포르투갈 에그타르트, 노르웨이 연어, 멕시코 타코 등이다.
더불어 각국 선수단을 소개하면서 국가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률을 표기한 것 또한 이해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MBC는 방송 말미 전한 사과 외에 아직까지 추가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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