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권위의 경제신문사들은 한국이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21개를 획득해 종합 1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금메달 7개 이상을 획득해 5회 연속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들겠다는 한국 선수단의 목표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예상치다. 미국과 중국, 영국 등 전통적인 스포츠 강국이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개최국 일본의 약진이 예상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파이낸셜타임스는 24일 자체 예측모델을 활용해 도쿄올림픽 참가국의 메달수를 예상했다. 독일 라이프니츠경제연구소의 연구방식을 참고한 이 모델은 역대 대회 성적 뿐 아니라 국내총생산(GDP), 정부의 자금지원력 등 경제적인 요인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개최국의 지리적 이점과 여성 선수의 참가율에 영향을 미치는 이슬람교도 비중도 변수에 포함됐다. 금, 은, 동메달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전체 메달 획득수를 예상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은 206개 참가국 가운데 11번째로 많은 21개의 메달을 딸 것으로 전망됐다. 22개의 캐나다에 1개가 부족해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브라질(20개)과 네덜란드(19개), 아제르바이젠 카자흐스탄 뉴질랜드(이상 18개)가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됐다.
종합 1위는 메달 121개의 미국이었다. 미국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도 금메달 46개 등 121개의 메달을 땄다. 육상과 수영 등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종목에서 1~3위를 쓸어담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육상 출전 선수 가운데 13명이 리우올림픽 메달리스트다. 지금까지 두 차례의 올림픽에서 6개의 메달을 딴 케이티 레데키가 이끄는 수영도 기대 종목이다.
2위는 중국으로 예상됐다. 리우올림픽보다 2개 늘어난 72개의 메달을 딸 것이라는는 분석이다. 세계 최강인 탁구와 베드민턴을 중심으로 메달을 수확한다는 목표다. 영국이 66개의 메달로 3위였다. 미국과 중국, 영국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도 메달 획득수에서 1~3위를 차지했다.
개최국 일본은 56개의 메달을 따 4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금메달 12개 등 41개의 메달을 땄던 리우올림픽보다 15개의 메달을 더 딸 것이라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역대 올림픽에서 개최국의 이점은 메달수를 늘리는 큰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메달밭인 유도와 수영 등에서 메달 획득이 기대된다. 처음 정식종목에 편입된 스포츠클라이밍 등도 일본 선수들의 활약이 예상된다.
민간 조사회사들도 일본의 선전을 점치고 있다. 스포츠데이터 분석회사인 미국 그레이스노트는 일본이 금메달 26개를 획득해 미국(40개), 중국(33개)에 이어 3위(금메달수 기준)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선수단이 목표로 내건 '금메달 30개'에 근접하는 수치다.
베스트스포츠도 일본이 금메달 22개 등 총 69개의 메달을 획득해 미국(113개), 중국(76개)에 이어 3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어느 쪽의 예상이든 금메달 16개를 따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일본 선수단이 거둔 성적을 넘어선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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