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캐나다 연구진의 논문을 인용 보도한 폴리티코에 따르면, 백신 1차 접종 기준 델타 변이 예방률은 △모더나 72% △아스트라제네카(AZ) 67% △화이자 56%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로 입원이나 사망에 이르는 중증 증상의 경우 1차 접종만으로도 모더나 96%, AZ 88%, 화이자 78%의 높은 예방률을 보였다.
백신 종류별 차이는 있으나 1차 접종만 해도 50~70%대 예방효과를 낸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예방효과 50%를 넘겨야 백신의 효과가 있다고 본다. 이 연구 결과대로라면 1차 접종만으로 WHO 기준 백신 효과를 인정받는 셈이다.
앞선 22일(한국시간) 국내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도 이 연구 결과를 근거로 모더나 1차 접종 후 델타 변이 예방 효과가 72%에 달한다고 밝혔다. 캐나다에서 42만10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라고 추진단은 부연했다.
문제는 앞서 발표된 영국 연구진의 논문은 결과가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공중보건국 연구팀이 저명 의학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게재한 논문에선 1차 접종시 델타 변이 예방효과가 화이자 36%, AZ 30%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수치상 격차도 크지만, 영국 연구진 논문대로라면 예방률이 50%를 밑돌아 1차 접종만으로는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다만 이 연구에서도 2차 접종까지 마치면 화이자 88%, AZ 67%까지 예방률이 뛰는 것으로 나왔다.
캐나다 연구진 논문은 AZ가 화이자보다 델타 변이 예방효과가 높은 데 반해 영국 연구진 논문에선 화이자가 AZ보다 효과가 좋게 나타난 것도 차이점이었다. 영국 연구진의 《NEJM》 게재 논문은 모더나 접종 효과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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