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남자 사브르 세계 최강자인 오상욱이 4강 진출에 실패했다.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오상욱은 복병에 덜미를 잡혔다. 맏형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은 드라마 같은 역전승으로 4강에 진출했다.
오상욱은 24일 일본 지바 마루카히 메세 B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8강전에서 산드로 바자제(조지아)에게 13-15로 졌다.
세계랭킹 1위로 이번 대회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분류되던 오상욱은 까다로운 상대인 바자제의 벽을 넘지 못해 도전을 멈췄다.
32강에서 미국의 앤드루 매키위츠를 15대7로 제압하고 16강에 오른 오상욱은 이집트의 아메르 모하메드도 15대9로 꺾고 8강을 치렀다. 1라운드 선제득점에 성공했지만 이어 연이어 4실점을 하며 끌려다녔다. 이후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6-8로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리드를 내준 채 1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 들어 다시 기세를 올렸다. 7-9에서 특유의 플레이가 살아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0-10에서 변수가 생겼다. 상대 승부의 발을 밟으며 오상욱이 쓰러졌다.
다행히 다시 일어선 오상욱은 공격에 나서 11-11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어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뒤집었다.
다시 바자제에게 두 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한 오상욱은 13-13 동점을 만들었지만 결국 바자제에게 패배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맏형 김정환은 이바라기모프 카밀(러시아 올림픽 위원회)에게 15-14, 1점차로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12-14로 뒤졌으나 2피리어드 막판 연속 3득점하며 극적인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