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5일 ‘사립학교 개혁’을 주장하고 나섰다. 경쟁후보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과 ‘적통 논란’을 벌이는 가운데 노무현정신을 계승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당신의 발자취 따라. 사학 개혁,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청와대에서 손녀를 태우고 자전거를 타는 사진도 실었다.
이 지사는 “지긋지긋한 사학 비리의 역사는 반드시 끊어내야 할 적폐”라며 “이런 것을 방치하면서 아무리 ‘공정’ 외쳐봐야 소용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가 지난 2월부터 시작한 ‘사립학교 공정채용 협약’을 소개했다. 협약은 채용의 전 과정, 1차 서류부터, 면접, 수업 실기까지 교육청에 위탁하는 방식이다.
이 지사는 “경기도가 사립학교 공정채용 개혁에 나서게 된 계기가 됐던 사건의 전말이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며 “18억원이 오갔고 미리 문제나 답을 건네받은 13명만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기간제 교사를 정규직으로 채용해주는 대가로 18억원이 넘는 돈을 받은 경기 평택의 한 사립학교 행정실장과 교사 등 3명을 구속하고, 금품을 건넨 기간제 교사 21명을 포함해 3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이 지사는 “사학 개혁은 민주정부의 발자취가 담긴 개혁”이라며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특히 심혈을 기울였던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4기 민주정부가 당신의 발자취를 따라 더 멀리, 끝까지 가겠다는 다짐을 올린다”며 “국민 모두가 공감하시는 문제, 그러나 기득권 반발로 스리슬쩍 넘어가는 문제, 용기와 결단으로 끝끝내 해결하는 것이 이재명식 개혁”이라고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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