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는 23일 노후 건설임대 2만8135가구와 매입임대 1만1862가구를 친환경 주택으로 바꾸는 '그린리모델링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5900억원을 투입해 시공 15년이 경과된 LH 노후 영구임대주택과 매입임대주택의 단열·기밀성능을 강화하고 에너지효율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해 대전 둔산3 등 8개 건설임대단지 300가구와 매입임대 1만가구를 대상으로 719억원 규모의 시범 사업을 실시한 결과 에너지 효율이 크게 개선됐다.
그린리모델링은 건설매입(가구통합, 단일가구)과 임대주택(매입임대, 공공임대) 시설개선으로 분류된다.
가구통합 리모델링 주택은 연접한 소형평형(26㎡) 2가구를 넓은 평형(52㎡)으로 통합해 다자녀가구 등에 공급된다. 단일가구 리모델링은 공가 가구 또는 재임대 가구에 빌트인 가전과 단열 창호를 설치하고 기존 가구를 재정착시키는 방식이다. 건설매입 그린리모델링(2만6972가구) 중 5294가구는 대구·경북에, 4296가구는 부산·경남에서 진행돼 영남권 비중이 높다.
임대주택 시설개선 방식인 매입임대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노후 공용부문을 개선한다. 공공임대는 노후 공공임대주택에 배리어프리 시설을 설치하는 등 주거취약 저소득계층의 주거환경을 개선한다. 매입임대 물량 1만1862가구 중 2871가구는 서울에, 2635가구는 경기에 공급돼 수도권에 집중됐다.
한편 작년 시범사업에서 제기된 소음·분진 문제를 줄이기 위한 대책도 수립됐다. LH는 기존 거주민에 공가 세대, 인근 숙박시설, 단지 내 쉼터를 임시 거주시설로 제공하고 타일 비철거방식과 층별·라인별 일괄 공사 방식을 채택하는 등 거주민의 편의를 고려했다.
김현준 LH 사장은 “임대주택 그린리모델링 사업은 한국판 뉴딜의 10대 대표과제 중 하나”라며 “임대주택 품질 개선, 취약계층 냉난방비 절감, 탄소 중립 실현, 관련 업계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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