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은 25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27일부터 8월8일까지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무려 4차례에 걸쳐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했으나,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전에선 지난 18일 역대 두 번째로 많은 83명(최다는 1월 24일 IEM국제학교 125명 집단감염)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19일과 20일 각각 73명, 21일 81명, 22일 67명, 23일 68명, 24일 54명으로 확진자가 줄지 않았다. 일주일 동안 확진자는 총 499명으로, 하루 71.3명 정도다.
이는 4단계 기준(인구 10만 명당 4명·대전 경우 60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인구 대비 확진자 비율은 서울 다음으로 높은 것이다.
4단계로 격상되면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은 2명까지만 할 수 있고, 모든 행사의 집합은 금지된다. 또 클럽(나이트)·감성주점·헌팅포차는 문을 열 수 없다.
추가로 학원·영화관·공연장·PC방 등도 오후 10시면 문을 닫아야 한다. 식당·카페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은 가능하다.
대전시는 26일부터 서구 관저동 한국발전인재개발원에 제2생활치료센터(116병상)를 가동한다. 보훈병원에 30병상을 추가하고, 대전국군병원에 86병상을 설치하는 등 감염병 전담 병원에 총 116병상을 확보할 예정이다.
허 시장은 "방역 조치를 지금 강화하지 않으면 현재보다 더 고통스럽고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마스크를 착용해 자신을 보호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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