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조롱 美 34세 청년, 코로나 확진 사망

입력 2021-07-25 16:36   수정 2021-07-25 16:37



코로나19 백신을 조롱하던 30대 미국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후 투병하다 사망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스티븐 하먼(34)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지난 21일 숨졌다고 보도했다.

하먼은 코로나19 확진 후에도 SNS을 통해 백신 접종을 비판하는 글을 연이어 게재했다. 하지만 확진 후 한 달 여 만에 폐렴 증상이 악화됐고, 결국 지난 6월 말 입원했다.

입원 후에도 하먼은 백신에 대한 불신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달 3일엔 "나에게 99개의 고민이 있지만 백신은 그중 하나가 아니다"고 했고, 지난 8일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각 가정을 방문해 백신 접종을 장려하겠다는 소식에 "집집이 찾아가는 바이든의 백신 '감시자'는 '코비드의 증인'이라고 부를 만 하다"라고 평하면서 해시태그로 "계속 돌아다녀라, 얼간아"라고 조롱했다.

하먼은 코로나로 악화되는 몸 상태를 SNS로 전하기도 했다. 하먼은 "아주 조금만 움직여도 심장 박동수가 치솟고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는 것조차 힘에 부친다"고 전했고, 마지막에는 "의료진의 권고대로 산소 삽관 치료를 하기로 했다. 언제 일어날지 모르니 기도해 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CNN은 "하먼이 LA의 힐송교회 신자였으며, 입원 기간 이 교회 브라이언 휴스턴 원로목사와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휴스턴 목사는 하먼의 백신 거부 행동이 자신에게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휴스턴 목사는 "(교회의) 많은 직원과 신도들이 이미 백신을 접종했다"면서도 "다만 이것(백신 접종)은 개인이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결정할 일"이라고 SNS를 통해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하먼과 같은 젊은 층의 백신 거부에 대해 우려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하먼의 주치의였던 LA 시더스 시나이 메디컬센터의 오린 프리드먼 박사는 "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확진자들은 모두 백신 미 접종자"라고 평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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